지난해 2등급서 올해 4단계로 떨어져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가 올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지난해 2등급보다 2단계 떨어진 4등급을 받았다. 서울시는 청렴도 하락 원인을 설명하면서 전임 시장의 성 비위를 거론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9일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 4등급으로 전년 대비 2단계 하락했다.
권익위는 공공기관과 업무 경험이 있는 국민의 외부 청렴도 평가와 공공기관 공직자의 내부 청렴도 평가에 부패사건 발생 현황을 반영해 산정한 종합청렴도 점수에 따라 1∼5등급을 부여했다.
서울시의 종합청렴도는 7.79점으로 지난해(8.34점)보다 0.55점 하락했다. 외부청렴도와 내부청렴도에서 모두 지난해보다 2단계 하락한 4등급을 받았다.
서울시는 “이번에 발표된 청렴도는 2020년 7월 1일∼2021년 6월 30일 기간에 대한 평가 결과로, 전임 시장의 성 비위 사건에 따른 감점이 0.23점”이라며 “0.1점의 간격으로 청렴도 등급이 변화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 내부 직원들이 평가 기간에 예산집행의 불공정성과 부당한 업무지시가 있었다고 스스로 평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서울 시민과 직원들의 냉철한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변화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면서 “공직기강을 엄정하게 세우고 향후 청렴도 평가에서 확실히 개선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청렴도 향상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모든 조치를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과거 청렴도 하위권이었던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의 전 재임 기간인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 청렴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이번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충청북도가 유일하게 1등급을 받았으며 경기도, 경상북도, 대전광역시, 울산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충청남도가 2등급을 기록했다. 5등급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