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9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값 상승 1위
5월 이후 폭등세…안성, 평택 등 월간 최대 상승폭
경강선·수도권 내륙선·평택부발선 등 교통여건 좋아져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충청도와 맞닿은 수도권 남측 끝 지역의 집값이 폭등하고 있다. 안성과 평택, 이천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지역별로 올해 각각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최근엔 전국 아파트값 상승 1위 지역도 나왔다.
1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첫 주(6일 기준) 안성시 아파트값은 1.48% 상승해 주간 기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전주(8월30일)에도 1.24%나 상승하는 등 주간 기준 1% 이상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같은 시기 평택시 아파트값은 1.23% 뛰었다. 주간 기준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 가운데 세 번째로 높다. 평택시도 전주 1.02% 오르는 등 1% 이상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는 올해 들어 본격화하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5월 이후 가파르다. 안성시의 경우 5월 2.01%, 6월 3.09%, 7월 4.84%, 8월 5.95%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매월 월간 최고 아파트값 상승률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올 1~8월 누적 기준으로 벌써 23.91% 올라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연간 기준 가장 많아 올랐다.
평택 상황도 비슷하다. 5월 2.20%, 6월 3.93%, 7월 4.30%, 8월 5.04% 등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고 변동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평택시 아파트값은 올 1~8월 21.03% 상승해 역시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천시는 안성과 평택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해당 지역 기준으론 역대 가장 많이 오르고 있다. 올 1~8월 8.03% 상승해 해당지역에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로 뛰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따져도 2011년(8.95%) 한해 오른 수준과 맞먹으며 10년 내 가장 많이 올랐다.
개별 사례별로는 몇 개월 사이에 50% 이상 뛴 경우도 쉽게 발견된다. 안성시 옥산동 ‘아양광신프로그레스’ 84.23㎡(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28일 4억6000만원(21층)에 계약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아파트는 7월까지 2억~3억원 수준에 거래되다 8월 이후 4억원대로 뛰었다.
평택시 동삭동 ‘평택센트럴자이1단지’ 59.52㎡도 4억9500만원(19층)에 계약되며 같은 크기 기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아파트는 올초엔 3억원대에도 거래됐다.
이들 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하는 건 서울 및 수도권 인기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을 위해 저가 매물을 찾아 유입되는 실수요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란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역별로 교통 여건이 좋아지고, 주변 산업단지가 개발되는 등 개발 호재가 생기면서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안성시는 경강선 연장(광주~안성), 수도권 내륙선(동탄~안성~청주공항), 평택부발선(부발~안성) 등의 교통 호재가 있다. 내년 개통하는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도 안성을 통과한다. ‘스타필드안성’ 개장 등 생활 편의시설도 늘어나고 있다.
평택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브레인시티, 고덕국제화도시 등 대기업 일자리가 많고, 교통 호재가 풍부한데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강하다. 수도권 중심과 연결되는 KTX역이 있고,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서해선 KTX직결), 평택부발선, 경부고속선(광명~평택) 복선화 사업 등이 확정돼 교통 여건은 계속 좋아질 예정이다.
이천도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이천~오산구간 신설 등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주택공급 부족으로 서울 매매 및 전셋값이 많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싼 수도권 최외곽까지 관심을 가지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