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애플 아이폰이 또 다시 ‘배터리 과소모’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배포된 iOS 14.6 버전 업데이트 후 일부 제품에서 배터리 효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민원이 폭주한 것이다.
아이폰의 ‘배터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에는 최신 모델 구매 유도를 위해 배터리 성능을 고의로 떨어트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소송이 전세계 각국에서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이폰 이용자들 사이에서 iOS 14.6 업데이트 후 배터리 수명이 악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애플 유저 커뮤니티와 온라인 카페에서 “iOS 업데이트 후 배터리 성능이 10% 이상 떨어졌다”, “한시간 만에 배터리가 50% 증발했다” 등 업데이트 후 배터리 효율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말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의 최신 버전 14.6을 정식 배포했다.
아이폰 배터리 성능 저하 논란은 외신에서도 보도됐다.
폰아레나,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최근 일부 아이폰 사용자들이 애플이 지난달 말 배포한 iOS 14.6 버전을 업데이트한 후 배터리가 이전보다 빨리 닳는 문제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용자들은 애플 커뮤니티, 트위터, 레딧, 맥루머스 포럼 등에서 갑작스럽게 배터리 수명이 짧아졌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문제가 발생한 기기는 아이폰7 시리즈에서 최신 아이폰12 시리즈까지 다양하다. 일부 이용자들은 배터리가 약 15%~18%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최대 50%까지 빨리 감소했다는 사용자도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애플 관련 전문 유튜버도 iOS 14.6 버전에서의 배터리 성능을 테스트하는 영상을 올렸다.
구독자 6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iAppleBytes’는 최근 “iOS 14.6 Final Battery Test video”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영상에서 iOS 14.6 업데이트를 마친 7개 모델을 테스트했다. 아이폰6S, 아이폰7, 아이폰8, 아이폰 XR, 아이폰11, 아이폰SE 2020, 아이폰12 이었다.
이중 무려 아이폰XR, 아이폰11을 제외한 5대가 5시간 내 전원이 꺼졌다. 해당 유튜버는 “내가 본 배터리 중 최악”이라는 평을 남겼다.
애플은 이번 업데이트로 인한 배터리 과소모 의혹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한편, 애플은 이전에도 배터리 성능을 고의로 떨어트렸다는 의혹이 일었다. 앞서 지난 2016년 iOS 업데이트 후 배터리 성능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애플이 최신폰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배터리 성능을 고의로 떨어트렸다고 지적했다.
소위 ‘배터리게이트’라 불린 해당 사건은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소송이 진행 중이다.애플은 유럽에서 1인당 60유로(8만원)의 보상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에도 최근 소송 합의금으로 1억1300만달러(약 1250억원)를 배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