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수 감소, 불황 그대로 보여줘
집합금지 영향·밀폐공간 두려움 반영돼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2분기 들어서면서 곳곳에서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현재도 일부 업종은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다수 인원이 밀폐된 공간에 모이는 업종은 개업 수가 예년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을 보인다.
22일 통계청 통계지리정보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에서 개업한 헬스장 등 체력단련장 업체는 203곳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 1분기 개업 수인 552곳 대비 63.2% 감소한 수치다.
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 중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개업 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지역은 경기도였다. 올해 1분기 경기도 체력단련장업 개업은 60곳으로 지난해 동기 163곳 대비 103곳 감소했다.
이어 ▷대구(27곳 감소), ▷대전(25곳 감소), ▷서울·인천(21곳 감소), ▷광주(16곳 감소), ▷부산(13곳 감소), ▷울산(8곳 감소) 등의 지역 순이었다. 주요 도시 중 지난해 1분기 대비 체력단련장업 개업 수가 증가한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노래연습장은 올해 1분기 개업수가 전국 43곳에 머물렀다. 지난해 1분기 142곳이 개업한 것에 비하면 99곳이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와 울산에선 단 한 곳도 개업이 없었다. 인천에선 1곳(3곳 감소)이 개업했고 서울에선 8곳(14곳 감소)이 새로 문을 열었다. 경기도는 12곳(33곳 감소) 개업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 밖에 대전 2곳(1곳 감소), 광주 2곳(4곳 감소), 부산 3곳(4곳 감소)이 개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PC방은 세 업종 중에서는 비교적 선방한 편이지만 여전히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업황이 좋지 못한 모양새다. 올해 1분기 전국에서 582곳의 PC방이 새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153곳이 줄었다.
서울에선 30곳이 개업하면서 지난해 동기(61곳)의 절반 수준을 보였다. 경기도는 137곳(65곳 감소)이 신규 등록했다. 인천은 30곳 개업하면서 지난해(31곳 개업) 수준과 대동소이했다. 광주는 30곳이 개업해 지난해보다 16곳 줄었다. 부산도 7곳 개업하면서 지난해 대비 16곳 감소했다. 대구도 17곳(8곳 감소) 개업했다.
반면, 대전은 18곳이 개업하면서 지난해(15곳 개업)보다 소폭 증가했고, 울산도 23곳 개업하면서 지난해 개업수(16곳)를 넘어섰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지난해 강력한 집합 금지 명령으로 체력단련장을 비롯한 일부 업종은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현재 집합 금지 명령은 완화됐지만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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