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카겜 등 격주로 금요일 휴무
수평 문화 반영...호칭도 ‘님’·‘책임’
“MZ세대는 보상 만큼이나 쉬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무리 연봉을 많이 줘도 근무 시간이나 업무 강도가 세면 오래 다니지 않습니다”(IT기업 인사담당자)
주 5일을 넘어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 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마다 워라밸 과 수평적 문화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연봉, 수당 등 처우 외 파격적으로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기도 한다. 전자상거래 솔루션 기업 카페24는 이달부터 격주로 금요일마다 쉬는 ‘오프 데이(Off Day)’ 제도를 시행한다. 앞서 매월 네 번째 금요일을 전 직원 휴무일로 지정한 ‘레저 휴가’제도를 확대한 것이다. 전 직원은 매월 두 번째, 네 번째 금요일마다 쉬게 된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충분한 쉼을 주는 것이 핵심”이라며 도입 취지를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도 지난달부터 기존 한 달에 한 번이던 주 4일 근무제를 격주로 확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7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전 직원이 쉬는 ‘놀금’ 제도를 운영해왔다. 임직원 사이 만족도가 높고 업무 효율에 긍정적이란 내부 평가에 이를 확대했다. 더불어, 매주 월요일은 기존보다 30분 늦은 오전 10시30분 출근, 금요일은 30분 이른 오후 5시30분 조기 퇴근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달라는 생활상을 반영 다양한 근무방식을 시도해왔다. 삼성전자, 엔씨소프트도 한시적인 주4일 근무제를 시행했다. 이에 앞서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월요일 오후에 출근하는 주 4.5일 근무제를 운영해오고 있다. SK그룹도 2019년 월 2회 주 4일 근무를 도입한 바 있다. 호칭 개선으로 서열의 벽을 무너트리는 시도도 잇따른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는 설립 초기부터 영어 호칭을 도입, 친근한 기업 분위기 형성에 공을 들여왔다. 네이버 일본 메신저 플랫폼 라인과 넥슨코리아는 직급 대신 ‘님’으로 호칭을 통일해 수평적 소통 구조를 꾀하고 있다.
올해 대규모 인력 채용 계획을 밝힌 현대오토에버도 조직체계와 인사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특히 전 직원의 호칭을 ‘책임’으로 통일한다. 이를 비롯 소프트웨어 전문가와 핵심 인재의 처우를 강화하고, 유연근로제와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등 기업들마다 MZ세대에게 맞춘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유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