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옷을 가볍게 입는 계절이 돌아오면서 지난해부터 불어난 살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하지만 다이어트하는 동안에는 영양소 균형을 잡기 어려워 면역체계가 약화되기 쉽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된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면역력 관리가 중요하기에 전문의들은 이런 시기일수록 무리한 다이어트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면 면역 강화에 도움을 주는 해조류를 식단에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피룰리나, 클로렐라, 미역, 김, 매생이 등 각종 해조류들은 저칼로리로 포만감은 올리면서 단백질, 오메가3 지방, 비타민 등의 영양소까지 보충할 수 있다. 체내 노폐물까지 걸러주면서 피부미용에도 좋다.
면역 체계 강화
해조류에는 항염과 면역 조절 역할을 하는 성분들이 들어있다. 슈퍼푸드로 알려진 클로렐라(chlorella)가 면역력을 자극한다는 국내 연구도 있다. 연세대 노화과학연구소의 연구(2012)에 따르면 8주간 클로렐라를 섭취한 그룹은 자연살해세포의 활성이 위약 투여 그룹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자연살해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를 의미하며, 기능이 활발해질수록 면역력이 높아진다. 또한 영국 리버풀대학교병원의 연구(2011)에서는 스피룰리나(Spirulina)에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화합물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면역력 증진과 계절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 따르면 스피룰리나는 가장 오래된 해조류로 단백질, 탄수화물, 수용성 식이섬유를 비롯해 항산화 성분, 감마리놀렌산(GLA) 등이 들어있다.
생체 이용률 높은 ‘오메가3 풍부’
오메가-3 지방산은 연어나 고등어 등 기름기 많은 생선을 떠올리기 쉽지만 해조류에도 다량 들어있다. 오메가-3 는 체내에서 스스로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식품을 통해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지방산이다. 특히 해조류에 들어있는 오메가-3는 견과류 등에 들어있는 식물성 식품보다 우리 몸에서 이를 흡수해 사용하는 생체 이용률이 높아 더 효과적이다.
오메가-3의 1일 섭취 권장량은 500~2000㎎이다. 칼로리가 낮으면서 오메가-3 의 생체 이용률이 높은 해조류는 다이어트 식단 메뉴로 제격이다.
양질의 단백질
쉽게 연관되지는 않지만 해조류에도 단백질이 많이 들어있다. 최근 글로벌 식품기업들이 미래 식품으로 해조류에 주목하는 이유는 양질의 단백질 때문이다.
특히 스피룰리나는 고단백 슈퍼푸드다. 단백질 함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클로렐라(50%)보다 더 많은 단백질(69%)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먹는 김의 경우도 30~35%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다이어트에서 중요한 단백질이지만 저칼로리이기 때문에 부담도 적으며 소화도 잘된다.
피부미용에 좋은 비타민
해조류는 마그네슘이나 칼륨, 아연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며, 비타민 B의 공급원이기도하다. 이러한 영양소들은 피부미용이나 손톱, 머리카락 등 뷰티건강에도 좋다. 또한 미역과 다시마에는 ‘알긴산’이 풍부해 몸안의 중금속 배출에도 도움을 준다.
복잡한 해조류 요리가 부담스럽다면 다이어트 식단에 간단히 추가할 수도 있다. 김 스낵을 간식으로 이용하거나 스피룰리나나 클로렐라 등의 파우더를 뿌려먹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해조류 가루는 과일, 채소와 잘 어울리기 때문에 과일 스무디에 1~2스푼 넣거나 샐러드드레싱에 섞어 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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