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분양 경쟁률 ‘수백 대 일’은 기본
서울에서는 월세 1000만원, 공시가격 70억~100억 고급 주택 속속 등장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드라마 펜트하우스는 끝났지만, 드라마 속 주단테의 집, 펜트하우스의 인기는 여전하다. 펜트하우스가 분양되는 곳은 연일 사상 최고 경쟁률을 써나가고 있다. 또 서울에서 드라마 펜트하우스 속 주단테 집으로 나올법한 고급 주택의 몸값도 연일 치솟는 모습이다.
▶공시가 100억원, 월세 1000만원 아파트 등장=고급 주택의 기준은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공시가격 100억원, 또는 월세만 1000만원이 넘는다면 세계적으로도 손 꼽히는 고가·고급 주택으로 부르기에 충분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1000만원이 넘는 월세를 받는 아파트는 모두 20곳에 달했다. 강남구에 12건으로 가장 많이 몰려있었고, 인근 서초구 5건, 한강변 용산구에 2건이 신고됐다.
작년에 가장 비싼 월세를 자랑한 곳은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PH129’이다. 올해 공시가격 발표에서 163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몸값 비싼 아파트로 이름을 올린 곳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전용 273.96㎡가 보증금 20억원에 월세 2300만원으로 거래됐다. 전 세대 복층 구조에, 높이 6m에 달하는 대형 창으로 한강을 마주볼 수 있는 29세대 규모의 최고급 아파트다. 특히 단 2가구에 불과한 최고층 펜트하우스에서는 루프탑 풀도 즐길 수 있다.
이 아파트 맞은편에 있는 ‘상지카일룸’ 역시 지난해 1900만원의 월세 계약이 신고됐다. 단 17세대만을 위한 소형 아파트로 거래 조차 뜸한 곳이다. 하지만 철저한 보안과 전 세대 한강 파노라마뷰 조망으로 유명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 강남구에서는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가 보증금 5억원에 1500만원의 월세로 고급 주택의 면모를 뽐냈다. 동부이촌동 한강변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1140세대 규모의 대단지임에도, 전통적으로 주한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입지적 요건으로 고급 주택 반열에 올랐다.
이외에도 지난해 ‘LG’, ‘마크힐스2단지’, ‘대우로얄카운티3차’ 등 청담동에 위치한 20세대 이하 소형 아파트, 그리고 성수동에 있는 ‘트리마제’나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 등 대형 단지에서도 1000만원이 넘는 월세 거래가 이뤄졌다.
정부가 3월 발표한 공시가격 기준으로는 100억원 대 ‘PH129’의 뒤를 이어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가 72억9800만원을 기록했다. 또 청담동 ‘효성빌라 청담101’도 70억6400만원, ‘상지리츠빌 카일룸’이 70억3900만원, 도곡동 ‘상지리츠빌 카일룸’ 70억1100만원, 한남동 한남더힐 70억100만원 등도 70억원이 넘는 공식 몸값을 자랑했다.
▶고가 주택 상징 펜트하우스, 현실에서도 인기=드라마 펜트하우스의 주 배경인 초고층 빌딩의 최고층 주거공간은 드라마 시청률 만큼 현실에서도 인기가 높다. 대형 아파트 단지, 또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에서도 몇 채 안되는 ‘희소성’이 펜트하우스의 인기 비결이다.
최근 부산에서 분양한 초고층 생활형숙박시설 ‘롯데캐슬 드메르’ 펜트하우스 청약 경쟁률은 무려 2300대 1에 달했다. 전체 이 아파트 청약 경쟁률 356대 1보다 7배 가량 높은 경쟁률이다. 1200가구가 넘는 이 아파트에서 전용면적 314㎡와 335㎡인 펜트하우스는 단 14채에 불과했다.
인천에서도 펜트하우스의 인기는 뜨거웠다. 인천 미추홀구에서 분양한 ‘시티오씨엘 3단지’ 청약에서 2가구인 펜트하우스의 청약에는 122명이 몰렸다. 경쟁률은 61대 1로 전체 1순위 청약 평형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분양한 ‘계룡자이’에서도 펜트하우스의 인기는 독보적이였다. 전체 경쟁률이 27.1대 1이였던 이 아파트에서도 단 4채 뿐인 펜트하우스는 최고 경쟁률이 242대 1에 달했다. 같은 평형 일반 아파트보다도 분양가가 1억원 이상 비싼 가격은 문제가 아니였다.
올해 1월 청약을 접수한 ‘위례자이 더 시티’에서도 최고층 펜트하우스는 116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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