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비싸고 볼 거 없다!”
#. 직장인 이모(34) 씨는 최근 OTT 서비스 넷플릭스를 이용하다가 왓챠를 추가로 가입했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의 비중을 늘려나가는 반면, 기존 상업 영화에 대한 서비스를 잇따라 중지하면서다. “이것 저것 다 보고싶어 커피 한 잔 덜 마신단 생각으로 하나 더 가입하긴 했지만, 이렇게 구독을 늘려나가다간 지갑이 마르겠다”고 토로했다.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2명 중 1명은 OTT 월 정액 요금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거리’가 부족해 다른 OTT를 중복으로 결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OTT 서비스 이용자 확대를 위해선 가격 하향 조정과 더불어 더 많은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19~59세 성인남녀 1000명 대상으로 OTT서비스 이용 경험 및 인식 관련 설문조사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명 중 1명은 OTT 서비스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9.4%(중복응답)가 OTT 서비스 개선 사항 1위로 ‘가격 하향 조정’을 꼽은 것이다.
‘무료 콘텐츠 확보’(48.3%)가 개선돼야 할 사항 2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더 많은 신규 콘텐츠 확보 필요성(34.9%) ▷차별화된 콘텐츠(34%) ▷ 끊김없는 서비스 안정성(31.9%) 순으로 이었다.
서비스 이용료가 부담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응답자 가운데 40.7%는 ‘콘텐츠 부족’으로 다른 플랫폼을 중복으로 결제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OTT 서비스 중복 이용률이 높았다. 20대 가운데선 55.6%가 OTT를 중복 이용한다고 답했고, 30대는 50%, 40대는 29.6%, 50대는 24.1%가 두 개 이상의 OTT를 동시에 사용 중이라고 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84.5%가 OTT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답한 가운데, 넷플릭스(72.3%, 중복응답)의 이용경험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티빙(36.2%) ▷웨이브(27.2%) ▷왓챠(22.1%) 순으로 이용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OTT 서비스 이용 만족도는 넷플릭스(75.3%, “만족하는 편”)가 국내 OTT 서비스를 압도했다. 티빙은 35.6%, 웨이브 사용자는 35.4%, 왓챠는 45%, U+모바일은 37.1%, KT시즌은 28.2%, 쿠팡플레이는 33.9%가 만족하는 편이라고 했다. 다만 트렌드모니터는 “가격 측면에서는 넷플릭스를 포함한 모든 OTT 서비스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