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엔씨소프트 게임 이용자 ‘린저씨(리니지와 아저씨 합성어)’가 트럭시위를 예고했다. 리니지M 아이템 환불 과정서 불거진 보상정책 논란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 앞서 넥슨 이용자들이 아이템 확률 공개를 요구하며 트럭시위를 나선 데 이어 엔씨도 이용자 집단 반발에 부딪치게 됐다.
31일 리니지 트럭시위를 주도하는 총대진에 따르면 이날 트럭시위에 필요한 모금액 목표치를 달성, 내달 5일부터 9일까지 국회의사당 주변에 트럭시위를 진행한다. 6일부터 8일까지는 엔씨 야구단 NC다이노스의 창원NC파크 일대에서 시위를 이어간다. 영상트럭에는 ‘아이템 전액 환불’과 더불어 엔씨의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의 문구가 기재될 예정이다.
이번 트럭시위는 앞서 린저씨들이 주도한 ‘NO엔씨’ 운동의 연장선이다. 이용자들은 리니지M 아이템 환불 정책에 불만을 쏟아내며 엔씨 불매운동을 벌였다.
이용자들의 불만은 지난 1월 리니지M이 새로운 문양 시스템을 업데이트 했다가 나을 후에 ‘백섭’(업데이트 이전으로 돌리는 조치) 결정을 내리면서 불거진 보상정책이 화근이 됐다. 당초 엔씨는 업데이트를 통해 ’문양 저장 및 복구 기능‘을 추가해 강화 수치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 저장해두었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통상 문양 한 개를 완성하는 데 5000만원 가량의 현금이 소요되는데, 저장 기능을 추가해 강화를 원활하게 돕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업데이트 이전 과금한 이용자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엔씨측은 이를 수용하고, 업데이트를 무효화시켰다. 업데이트 후 과금한 유저들에게는 문양 작업에 필요한 게임 내 재화를 돌려줬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이용자들은 ‘문양 때문에 돈을 결제한 것’이기에 ‘게임 내 재화’가 아닌 결제 금액을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
환불 과정에서 엔씨 측의 미흡한 대처도 화근이 됐다. 약 1억 6000만원을 과금한 A씨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엔씨 측은 “저희가 잘못한 게 맞다”면서도 “회사 내규상 환불을 해줄 수가 없다”는 답변을 했다. 이를 접한 유저들을 중심으로 사측의 안일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공분을 키웠다.
엔씨는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내놓고 진화에 나섰지만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앞서 보상에 더해 추가적 보상안을 내놨지만 이용자들은 ‘아이템 전액 환불’과 ‘게임 확률 공개’ 등을 요구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용자들의 분노는 리니지M 이용자 수치로 직결됐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 셋째주(15~21) 리니지M의 주간활성이용자수(WAU) 이용자는 15만225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18만9725명) 대비 3만명이 줄어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