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유튜브, 광고로 돈 벌고 광고 안 볼 수 있는 이용권으로 ‘또’ 돈 번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지난해 구독 수입이 1조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의 대표적인 구독 서비스는 광고 없이 유튜브를 이용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이다. 유튜브의 주요 수익원은 광고다. 2019년 한 해 광고 수익만 18조원에 이른다. 광고는 물론 광고를 보지 않을 수 있는 ‘이용권’ 판매로도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들은 유튜브에 총 9억9170만달러의 구독료를 지출했다(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기준). 약 1조 932억원 상당이다. 비(非)게임 분야 구독 수입 1위다. 앱이 아닌 웹을 통해 구독료를 지불하는 소비자도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튜브의 구독 수입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의 구독 수입은 대부분 ‘유튜브 프리미엄’에서 온다. 전 세계 이용자가 2000만명이 넘는다. 구독형 OTT 서비스 유튜브TV는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광고 없이 유튜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유료이용권’이다. 국내 이용료는 월 1만450원(부가세 포함)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광고 없는 동영상 시청 외에도 ▷다운로드 후 오프라인 재생 ▷백그라운드 재생(다른 앱을 실행하면서 동영상 시청) ▷유튜브 뮤직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튜브는 ‘무료’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동영상 앞(프리롤)과 중간(미드롤) 등에 붙는 광고를 보면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이 밖에 ▷오버레이 광고(동영상 하단에 20% 크기로 게재) ▷디스플레이 광고(동영상 밖에 게재)도 있다. 하지만 유튜브에 광고가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광고를 보지 않게 해달라”는 요구가 늘었다. 이에 유튜브는 2015년 유료 구독 멤버십 ‘유튜브 레드’를 출범했다.
유튜브 광고가 늘어나는 것은 매출 상당수가 광고에서 오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유튜브 광고 매출은 50억4000만달러(5조58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2019년 광고 매출은 151억5000만달러(약 18조원)였다. 광고로 매출을 올리고, 이를 보지 않게 하는 이용권을 별도로 판매해 또 돈을 버는 셈이다.
유튜브는 광고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유튜브는 약관에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Youtube Partner Program)에 포함되지 않는 채널 동영상에도 광고가 게재될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기존에는 YPP 참여자의 콘텐츠에만 광고를 붙였지만 이제는 소규모 유튜브 채널에도 광고를 게시하겠다는 것이다. YPP는 최근 12개월 채널 동영상 시간이 4000시간, 구독자 1000명 이상인 채널만 가입할 수 있다. 10분 이상 동영상에 한정됐던 ‘중간 광고’도 8분 이상 동영상으로 확대됐다.
유튜브 구독상품도 점점 비싸지는 추세다. 유튜브의 첫 구독 멤버십 ‘유튜브 레드’는 9.99달러였다. 이후 2018년 음원 플랫폼 ‘유튜브 뮤직’ 이용권한을 추가하며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개편했다. 가격 또한 11.99달러로 인상됐다. 최근에는 ‘유튜브 뮤직’을 별도 구독할 수 있는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을 국내에 출범시키며 8690원이었던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료를 1만450원으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