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마지막 갤노트는 가격 낮춘 ‘갤노트21FE’?”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노트를 합리적인 가격의 ‘FE’ 모델로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FE는 팬 에디션(Fan Edition)의 줄임말이다. 전작의 중요 특징을 이어받으면서도 가격을 낮춘 모델에 ‘FE’라는 이름이 붙었다. 2017년 ‘갤럭시노트FE’, 지난해 ‘갤럭시S20 FE’ 등이다.
15일 네덜란드 IT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이 “삼성전자가 팬들을 위한 팬 에디션(FE)으로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삼성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단종되었다는 걸 부인 중”이라며 “적어도 하나의 최종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명 IT팁스터(정보유출자) 로스 영 또한 “갤럭시노트21 대신 ‘갤럭시노트20FE’를 볼 수도 있다”며 팬 에디션 출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렛츠고디지털은 ‘갤럭시노트21 FE’가 풀HD+의 평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후면에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기본 모델과 유사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20을 기본 모델(119만 9000원)과 울트라 모델(145만 2000원)으로 나누어 출시했다. 기본 모델은 6.7인치 평면 디스플레이, 후면 플라스틱 소재, 64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포함한 트리플(3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팬 에디션 출시가 거론되는 것은 갤럭시노트21의 ‘애매한 위치’ 때문이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특징인 대화면, S펜이 갤럭시S, 갤럭시Z 등 다른 모델로 확산되면서 갤노트만의 차이점이 희미해졌다. 특히 지난 달 출시된 ‘갤럭시S21 울트라’는 S펜도 지원한다. 사실상 노트 시리즈와 갤럭시S 시리즈의 차이점은 ‘S펜 내장 여부’ 정도에 불과하다. 갤럭시S21 울트라는 기기 내부에 수납 공간이 없어 별도 휴대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외신과 IT팁스터를 중심으로 갤럭시노트가 올해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단종설’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국내 업계 안팎에서는 당장 올 하반기 ‘갤럭시노트21’은 그대로 출시하되, 사실상 갤럭시노트가 퇴장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갤노트 시리즈를 단종시키기에는 이르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갤노트는 출시 첫해 평균 1000만대가 판매되는 ‘스테디 셀러’이기 때문. 2011년 처음 선보인 이후 9개의 모델이 출시되는 동안(갤럭시노트7 제외) 적게는 800만대, 많게는 1200만대의 실적을 올렸다. 갤노트 시리즈를 대체할 폴더블폰의 시장이 아직 무르익지 않앗다는 점도 부담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560만 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단종 전 팬 에디션 출시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S펜 내장을 선호하는 갤노트 ‘팬’들의 수요를 적극 공략하면서도, 가격으로 ‘갤럭시S21 울트라’와 차이를 두는 셈이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0 FE’는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 등 갤럭시S20 시리즈의 특징을 이어받으면서도 가격은 30만원 가량 낮게 출시됐다. 갤럭시S20 FE는 출시 한 달 만에 전세계에 20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