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작은 건 영 안 먹히네…그렇다면 큰 폰?”
애플이 올해에도 보급형 아이폰을 출시한다. 전작인 아이폰SE 2세대보다 화면을 1.5인치 가량 더 키운 ‘대화면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점점 큰 화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아이폰 12 ‘미니’의 성적이 기대치를 밑돈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올해에도 보급형 아이폰인 아이폰SE를 출시한다.
이른바 아이폰SE플러스(가칭)로, 애플의 3번째 보급형 모델이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SE 2세대의 후속 모델이다.
업계에선 3세대 아이폰 SE가 ‘플러스’라는 이름답게 체급을 키워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4.7인치(아이폰 SE 2세대)에 불과한 디스플레이 크기를 6.1인치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A13 바이오닉 칩 혹은 A14 바이오닉 칩 ▷1200만화소의 싱글 카메라 ▷홈버튼 터치ID 탑재 등이 예상된다.
다만 이번에도 5G(세대)가 아닌 롱텀에볼루션(LTE) 폰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가격은 보급형 모델인만큼 499달러(약 55만원)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동안 1년에 플래그십 스마트폰 한 종만 출시해왔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돌연 2세대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SE를 출시했다. 첫 보급형 모델 출시 이후 4년만이었다.
업계에선 애플이 아이폰 SE 2세대 출시 이후 1년만에 후속작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애플이 출시 전략을 수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중저가폰 수요를 잡기 위해 보급형 모델과 플래그십 모델로 나눠 1년에 두 차례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단 것이다.
실제 아이폰 SE 2세대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1분기 전체 아이폰 판매량의 5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큰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여기에 애플이 이번엔 대화면 중저가폰까지 선보이며 대화면 수요까지 잡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이폰 SE 3세대는 이르면 3월, 혹은 4월께 공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