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럼프 계정 무기한 차단…저커버그 “너무 위험해”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할 때까지 무기한 차단한다.

최소 2주간이다. 무기한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이 기간에 대통령에게 우리의 서비스를 계속 쓰도록 하는 위험이 너무 크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러므로 우리는 그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에 부과한 정지를 무기한 늘린다”면서 “평화적 정권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최소 2주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정치적 발언에 대한 대중의 폭넓은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페이스북 사용을 허용했지만 현 상황은 맥락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플랫폼을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에 맞서는 폭력적 봉기를 선동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이 미 의회의 대선 결과 확정을 저지하겠다며 국회의사당에 난입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4명이 사망했다.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일시 정지시켰다. 페이스북은 24시간, 트위터는 12시간 동안 그의 계정을 차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 세력에 평화를 지키라고 당부하면서도 대선이 부정 선거였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는 20일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