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중국 및 일본의 역사 왜곡을 알리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 시인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서 교수에 따르면 현재 바이두 백과사전에는 시인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中国)’으로, 민족을 ‘조선족(朝鮮族)’으로 표기하고 있다. 특히 서 교수는 윤동주뿐만 아니라 다른 독립운동가들도 함께 조사한 결과 이봉창, 윤봉길 등은 국적을 ‘조선(朝鮮)’, 민족은 ‘조선족(朝鮮族)’으로 소개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 마을에는 윤동주의 생가가 있는데, 생가 입구에는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고 적혀 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유관순, 김구, 안창호, 이회영, 홍범도 등은 국적을 ‘한국’으로 올바로 표기했으나 민족은 표기하지 않았다. 특히 신규식은 국적 부분이 없고, 이동녕은 국적 및 민족 부분을 빈칸으로 비워둔 상황이다.
서 교수는 “바이두 백과사전의 오류들에 대해 중국 유학생들로부터 많은 제보를 받았고 윤동주의 잘못된 국적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해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정확히 알려주고, 올바르게 수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경덕 교수는 앞서 바이두의 김치 유래에 대한 왜곡도 지적해 왔다. 지난 8일 서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SNS)에 “최근 중국 환구시보에서 ‘중국 김치표준 획득’이라는 오보로 큰 논란이 된 가운데,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서도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잘못된 소개를 발견했다”며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의 항의에 바이두는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문장을 삭제했지만, 6시간 뒤 다시 ‘김치가 삼국시대 중국에서 유래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바이두는 주장의 근거로 ‘2013년 10월 26일 어느 매체 보도’를 들었는데 각주를 찾아 살펴보면 관영 신화통신 계열 뉴스포털인 신화망(新華網)의 기사였다”며 “이 기사는 설명자료나 문헌자료 등 구체적인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