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쭉~ 펼쳐지는 롤러블폰, 가격은 얼마나 될까?”
돌돌 말렸다가 펼쳐지는 ‘롤러블 스마트폰’. LG전자, 삼성전자, 오포(OPPO)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롤러블폰 개발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가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폼팩터(기기 형태) 혁신의 최정점인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현재 예상 가격은 240만~280만원대가 유력하다. 접었다 펼치는 폴더블폰과 비슷하거나 더 비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의 출고가는 239만 8000원이다.
3월 출시 LG 롤러블폰…가격은 260만원~280만원?
23일 폰아레나 등 외신과 IT전문 트위터리안 트론(Tron)은 LG전자 롤러블폰이 2359달러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2’(1999달러)보다 360달러 높은 가격이다. 갤폴드2의 한국출시가격은 239만8000원. 단순 계산 시, LG롤러블폰의 가격은 갤폴드2보다 약 40만원 비싼 280만원이 된다. 갤럭시폴드 특별 한정판 제품을 제외하곤,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역대 최고가다.
반면 국내 통신업계는 이보다는 낮은 240만원~260만원대로 전망해왔다. ‘롤러블폰’의 기술력은 폴더블폰보다 한 수 위다. 유연한 디스플레이가 말렸다, 펼쳐졌다 하는 과정에서 손상되지 않도록 내구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폼팩터(기기 형태) 혁신의 정점인만큼, LG폰 가운데는 역대 최고가가 유력하다.
LG전자의 롤러블 스마트폰은 내년 3월 출시가 유력하다. 당초 LG전자는 매년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1에서 롤러블폰을 최초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MWC 개최일이 6월로 밀리며 2월에 공개할 필요가 사라지자 완성도를 위해 3월로 출시일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승부수’인 만큼 스펙도 최상급이다.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888’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5나노미터(nm) 공정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높은 성능과 저전력이 강점이다.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통신 모뎀을 하나의 칩에 통합해 보다 슬림한 기기 제작이 가능하다. 램 용량은 16GB(기가바이트), 배터리 용량은 4200mAh로 전망된다.
폴더블 승기잡은 삼성전자…갤Z폴드2와 비슷한 가격?
삼성전자 또한 롤러블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가격은 기존 삼성의 폴더블폰과 큰 차이가 없는 240만원~260만원대로 예상된다. 대중화를 위해 ‘폴더블폰’의 가격은 낮출 것으로 전망되지만, 롤러블폰은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고 기술력 과시 측면에 큰 탓에 초고가가 될 확률이 높다.
특허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롤러블 스마트폰은 양쪽으로 화면을 잡아당기면서 디스플레이가 부드럽게 확장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후면에는 세 개의 트리플 카메라 모듈이 수직으로 나열돼있다.
특히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전유물로 여겨던 ‘S펜’이 장착된 점도 눈에 띈다. 디스플레이 오른쪽, 왼쪽의 베젤(테두리) 경계가 보이지 않고 완만한 곡선을 이룬다.
삼성전자 롤러블폰의 정식 출시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르면 내년 1월 ‘갤럭시S21’ 공개 행사에서 롤러블폰이 깜짝 공개될 수도 있다. 현재 삼성전자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롤러블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롤러블폰도 가성비? 중국산 가격 경쟁력이 강점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 또한 지난 달 롤러블폰 ‘오포X 2021’의 컨셉을 ‘깜짝’ 공개했다. 기기 외관은 물론 동영상 시청,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이용 등 실제 사용 모습까지 담겨 주목을 받았다.
‘오포X 2021’은 평소에는 6.7인치 크기로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하지만, 오른쪽으로 펼치면 7.4인치 태블릿PC가 된다. 특정 제스처를 통해 디스플레이가 자동으로 펼쳐지는 것도 특징이다. 우측 센서를 터치하거나,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동작을 통해 화면을 키울 수 있다.
가격이나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 제품의 강점인 가격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포는 30만~40만원대 중저가 모델이 주력 제품이다. 롤러블 스마트폰 또한 LG전자, 삼성전자보다 저렴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업계에선 ‘오포X 2021’의 상용화에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