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의 부친인 전광수 이진종합건설 회장이 아들인 전 의원의 ‘재산편법 증여 의혹’을 취재하는 MBC 기자에게 3000만원을 주겠다며 보도 무마를 청탁한 장면이 보도됐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20일 방송에서 전 회장이 재산 편법증여 여부 등을 물은 기자에게 “3000만원 갖고 올게. 내하고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간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방송했다.
MBC는 해당 기자가 청탁을 거절하고 부정청탁방지법 위반임을 고지했으며, 고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이날 방송에서 전 의원의 재산이 12년 만에 130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전 의원은 아버지 전광수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이진종합건설에서 2000년부터 20년 동안 이사와 대표를 맡았다. 2008년 재보궐 선거로 부산시 시의원에 당선된 전 의원은 당시 이진종합건설의 대표이사였다.
이후 이진종합건설의 매출은 급격히 불어난다. 2009년 434억 원으로 뛰었고 2011년 1037억 원, 2013년에는 2105억 원이 돌파했다. 당선 5년 만에 46.7배 가까이 늘어났다.
MBC는 전 의원이 동생들과 설립한 회사가 부친 회사인 이진종합건설로부터 도급공사와 아파트 분양사업을 대규모로 넘겨받아 매출이 급성장했다며 ‘일감몰아주기’, ‘일감 떼어주기’ 등을 통한 편법증여 의혹을 제기했다.
부산시의원 출신으로 지난 4월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에서 당선된 전 의원은 국회사무처에 신고한 재산이 914억여원으로 21대 의원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 의원 측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재산 증식과 관련해서는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