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호
제3회 KPGA친구 시니어에서 우승한 유건희(가운데)프로와 정헌철(왼쪽) 젠타골프코리아 대표, 김기호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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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준, 박부원 프로 등 이날 선수들은 젠타블랙 부상품과 함께 뜻깊은 대회의 의의를 새겼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시니어 프로 골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하루짜리 미니투어인 ‘제 3회 젠타골프배 KPGA친구 시니어 투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23일 충북 청주의 떼제베 컨트리클럽 챌린지 코스(파72)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스투어의 유건희(63) 프로가 3언더파 69타를 쳐 우승했다. 2위는 2언더파 70타를 친 이부영(56) 프로, 3위는 1언더파 71타의 문정욱 프로가 차지했다. 이영기, 안병엽 프로와 같은 스코어를 기록했으나 백카운트 방식으로 순위가 결정됐다. 우승 상금은 비록 150만원에 불과했지만, 세 번 치른 이 대회는 시니어 프로들로부터 열광적인 응원과 참여가 돋보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대회가 줄면서 경기력 유지를 위한 하루짜리 대회로 시작했다. 1회 대회는 보은주류가 후원을 했고, 2회 대회는 메인 스폰서 없이 대회를 기획한 김기호 프로가 1천만원을 내고 선수들이 상금의 30%를 내서 진행했다. 이번 3회 대회는 맞춤 제작 골프채 브랜드인 젠타골프코리아가 시니어 프로들의 미니투어 취지에 공감해 후원사로 참여해 상금과 부상품 2400만원에 최근 출시된 젠타블랙 우드 등을 포함해 3천만원 상당을 후원했다. 또한 점심과 함께 경기를 마친 프로들에게 저녁식사까지 대접했다. 키코 캐리어와 스윙세이버 등이 협찬사로 참가했다.정헌철 젠타골프코리아 대표는 “시니어 프로들이 경기력 유지를 위해 만든 대회에 후원하게 되어서 뜻 깊었다”면서 “점차 시니어 골프 인구가 늘고 있다. 요즘 시니어 골퍼들은 기량이 워낙 출중해 내년에는 시니어들을 위한 클럽도 별도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전 선수 중 절반 가까운 30명까지 상금을 골고루 수령했다. 프로와 함께 시합한 아마추어 골퍼들은 프로들이 필드에서 해주는 원포인트 레슨에 감동했다. 프로암처럼 진행된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 골퍼 중에서는 전병진 씨가 5오버파 77타를 쳐서 1등을 했다. 이영일 씨가 82타로 2위, 3위는 86타를 친 김성주 씨였다. 지난 7월에 하루짜리 미니투어 대회를 기획한 김기호 프로는 “프로들이 굳이 상금 때문이 아니라도 정식 대회를 통해서야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점검할 수 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자주 못 만나던 동료간의 우애도 나누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투어를 시작했는데 3회 대회까지 잘 치렀다”고 말했다. 그는 “공영준 시니어 선수 회장을 비롯해 챔피언스 투어를 대표하는 김종덕, 최광수, 박부원, 유종구, 이부영 등 베테랑 프로들이 대거 출전해서 대회 취지를 잘 살려준 점이 성공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하루 18홀 대회였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골프 룰은 KPGA 시니어 투어와 동일했고 송재범 경기위원장이 주관했다. 마커가 상대방의 스코어를 집계하고 최종 선수 사인하고 스코어를 제출했다. 정규 대회처럼 많은 경기위원을 부를 여건이 안 됐지만, 선수들은 자신들의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진행도 늦지 않게 배려한 결과 사고와 잡음 없이 무사히 3개 대회를 마쳤다. 세 번의 친구 시니어 대회를 기획한 김기호 프로는 이 대회에서 시상권에 들었지만 상금을 양보했다. 그는 “오늘이라는 현재가 쌓여져 미래가 만들어진다”면서 “역병이 창궐하는 결핍의 시기를 잘 이겨내고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어 가는 프로들이 되자”고 역설했다. 그리고 “올해의 성공 경험을 통해 내년에는 보다 많은 후원사들이 참여하는 대회로 발전시켜서 시니어 2부 투어 정도로 성장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KPGA친구 시니어 투어는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출전 기회가 열려있다. 대회를 위해 복잡한 예선전도 없이 하루 출전하면 된다. 시니어 투어와 함께 경기하고 원포인트 팁도 얻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내년에는 더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의 참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