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인도·남미 등을 중심으로 재확산
미국 일평균 확진자수, 9월초 대비 64% ↑
“수만명이 추가로 사망하는 일은 불가피”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화 하고 있다. 지난해말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보고된지 10개월도 안돼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4100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가 43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발병 이후 하루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가을 코로나 대유행 예측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22일(그리니치 표준시·GMT) 국제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145만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16일 하루동안 전 세계에서 41만447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이날 43만424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지금까지 가장 많은 확진자 수가 발생했다.
이날 미국에서만 6만87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인도(5만6000명) ▷영국(2만6688명) ▷프랑스(2만6676명) ▷브라질(2만5832명) ▷아르헨티나(1만8326명) ▷스페인(1만6973명) ▷러시아(1만5700명) ▷이탈리아(1만5199명) ▷체코(1만4969명) ▷독일(1만457명) ▷폴란드(1만40명) 등의 순으로 확진자가 속출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만명 이상 12개 국가 중 8개 국가가 유럽 국가로, 유럽과 미국, 인도, 남미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6만759여명으로 집계돼 3만명 중반대로 감소했던 9월 초순과 비교해 64% 정도 증가했다. 특히 지난 16일의 하루 신규 환자는 7만1701명으로 집계돼 6월24일(7만8971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 또 같은 날 콜로라도·인디애나·미네소타·뉴멕시코·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와이오밍 등 무려 10개 주에서는 신규 환자가 코로나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 마이클 오스터홀름은 최근 NBC 방송에서 “앞으로 6~12주가 전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서 가장 암울한 때가 될 것”이라며 “지금부터 추수감사절 사이에 미국에서 코로나 환자가 훨씬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은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지면서 3월 대유행 때를 넘어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각국들은 확진자의 수가 올해 초처럼 다시 치솟자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주는 극단적 조치인 봉쇄령을 다시 꺼내들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파리를 포함한 9개 도시에서 오후 9시 이후 통금 조처가 내려졌고 아일랜드는 22일부터 6주간 재봉쇄에 들어간다. 체코는 학교 문을 닫고 의대생들은 의사를 보조하도록 동원했고, 벨기에는 모든 병원에 코로나 환자 치료를 위해 병상 25%를 비우도록 지시했다.
네덜란드는 모든 음식점과 술집에 영업 금지령을 내렸다. 스위스에서는 실내 공공장소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제한 조치를 강화했다.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와 남부 나폴리 지역에서는 이번 주부터 야간 통행 금지가 시행된다. 이번주부터 식료품점 등 필수 상점을 제외한 주내 모든 중·대형 쇼핑센터의 주말 영업도 중단된다.
영국에선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향후 수만 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이 나왔다. 존 에드먼즈 런던 위생·열대의학학교 교수는 영국 하원 과학기술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에게 “현 상황을 보면, 수만명이 추가로 사망하는 일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