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 25.4%로 최고치
수도권 누적 확진자 곧 1만명 돌파할 듯
의료계 “감염경로 파악 못한 환자 많아지면 재확산 가능”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가 꺾이면서 2주째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고 언제, 어떻게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중이 25%를 넘어 코로나19 유행이 언제든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53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이 145명이며 해외유입이 8명이다.
특히 수도권 누적 확진자는 9768명으로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4857명, 경기 4052명, 인천 859명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지난달 중순 이후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과 광복절 도심 집회 등을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는 8월 15일 이후 3주 가까이 세 자릿수 증가를 이어갔고, 8월 말에는 하루 새 300여명이 새로 확진되기도 했다.
이에 수도권의 누적 확진자는 지난달 28일 기준 7200명으로 1차 대유행의 중심지인 대구(누적 7000명)를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는 확진자 증가세가 이전보다 주춤하긴 하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60∼8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수도권의 누적 확진자는 이번 주말에서 내주 초에 1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의 누적 확진자는 조만간 1만명을 넘을 상황”이라며 “최근 확진자 발생이 완연한 감소 추세지만 지난 6∼7월 50명 미만으로 관리되던 때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가 연일 급증하는 것이 큰 위험요인이다. 이달 3일부터 16일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이 파악한 신규 확진자 2055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522명으로 25.4%에 달한다.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은 감염 경로를 모른다는 의미다. 이는 하루 전 기록한 25.0%보다 높은 최고치에 해당한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수도권에서 신규 확진자 규모가 생각보다 줄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며 “감염 전파 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점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자칫 방역 측면에서 느슨해질 경우 추석 연휴를 전후해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며 “현재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요구하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