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5억弗 흑자, 전년비 13.2%↑

수출 10.8% 줄었지만, 수입은 14.2% 감소

對中수출 두달연속 ↑, 對美도 플러스 전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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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 7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9개월래 최대를 기록했다. 얼핏 보면 우리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지만, 수출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유가 하락 등으로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한 결과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라고 볼 수 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74억5000만달러 흑자로 전월대비 5억7000만달러 증가했고, 전년동월대비론 8억7000만달러 확대됐다. 이는 작년 10월(78억3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의 최대 흑자다.

경상수지 호조는 코로나19 와중에도 상품수지 흑자폭이 늘어난 데 주된 영향을 받았다. 7월 상품수지는 69억7000만달러로 작년 7월에 비해 흑자가 7억9000만달러 확대됐다.

그러나 상품수지 개선엔 수출 둔화를 넘어선 수입 감소가 배후에 있다. 상품수지는 수출로 유입된 돈에서 수입으로 나간 금액을 제한 것이기 때문에 수출이 증가하면 수지가 나아지지만,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수입이 감소해도 개선되는 효과를 보인다.

7월에는 수출이 432억달러로 작년 7월보다 10.8% 감소한 데 비해 수입은 362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2% 줄었다.

수출은 석유류,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수출 역시 원유, 가스 등 에너지류 각격 약세에 따라 원자재를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다섯달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품목별 7월 수출(통관 기준)을 보면 석유제품, 승용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며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기, 반도체는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2개월 연속 상승했고, 우리나라의 제2 수출국인 미국도 플러스 전환됐다. 여타 다른 나라는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7월 서비스수지는 11억1000만달러 적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마이너스폭이 4억4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해외여행 급감으로 여행수지의 적자폭(-3억7000만달러)이 전년동월대비 7억6000만달러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운송수지도 항공여객운송은 감소했지만, 항공화물운임은 상승해 2000만달러 적자에 그쳤다. 작년 7월보다 1억9000만달러 마이너스가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국내기업의 해외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입이 감소하면서 작년보다 5억2000만달러 축소된 19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한편, 금융계정에서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는 7월에 52억6000만달러 확대, 2016년 3월 이후 53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