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로와 송현동 연계, 관광명소로
통합청사, 침체된 경제 활력 기대
‘종로한복축제’ 등 볼거리 자리매김
청와대, 광화문광장이 위치해 도심 집회가 잦고, 서울의 대표 업무지구로 서 교통량과 유동인구도 많은 종로구는 의외로 미세먼지 청정지역이다. 한국환경공단의 2017~2018년 수도권 도로 미세먼지 측정현황에 따르면 종로구는 수도권 지자체를 통틀어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가 일찌감치 2010년부터 미세먼지 줄이기 사업을 꾸준히 해온 덕이다.
2010년부터 내리 3선을 연임 중인 김영종(67·사진) 구청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선 외교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지방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단면”이라고 자부했다.
종로구는 매일 새벽 3시부터 도로물청소를 실시, 먼지를 바깥으로 흘려 보내고 남은 미세먼지는 분진흡입차량으로 처리해 종로대로변 재비산먼지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물청소차, 분진흡입차, 노면청소차 운행거리는 총 12만9301㎞로, 지구 3바퀴를 도는 것과 맞먹는다. 또한 실내 공기질 개선에도 주력해 올해부터는 동 청사, 자치회관까지 지역 511곳에서 실내공기질을 관리한다.
송현동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선 숲·공원으로 조성해야한다는 입장이 단호했다. 김 구청장은 “구청장이 된 2010년부터 서울시에 땅을 매입하고 공원을 만들자고 제안하였으나 성사 되지 못했다. 송현동 부지와 종로구청 땅을 맞바꿔 송현동에 일부 청사와 숲·문화공원을 만들자고 제안하였으나 이것 또한 실현되지 못했었다”고 지난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서 “서울의 1인당 생활권 도시 숲 면적은 4.38㎡으로 세계보건 권고치인 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송현동을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런던의 하이드파크처럼 서울을 대표하는 도심 속 공원으로 조성한다면, 그동안 높은 담장으로 맥이 끊겼던 율곡로의 주요 관광지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현안인 구청 신청사 건립에 대해선 검이불루 화이불치(檢而不陋 華而不侈·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은)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청장은 “통합청사 건립 본격 추진을 통해 예산 조기집행 등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새 청사는 현 낡은 청사 건물과 소방서를 헐고 그 자리에 종로구청, 종로구의회, 종로구보건소, 서울특별시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종로소방서 등 6개 기관이 들어서는 통합청사다. 구와 시는 공동으로 설계공모를 거쳐 내년 중 설계를 끝내고 2022년 착공, 2024년 완공하는 일정을 추진한다.
수도 서울의 전통문화 이미지를 명징하게 지닌 종로구는 한복, 한옥, 한식, 한글 등 한국적인 것을 지키는 기초자치단체로도 유명하다. 김 청장은 “우리나라의 문화와 예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종로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종로구청 직원들은 설과 추석 명절, 구의 크고 작은 행사 때 ‘전통한복 입는 날’을 정해 한복 사랑을 솔선수범하고 있다. 한복입기 활성화를 위해 한복을 입고 식당을 방문하면 음식값을 할인해 주는 한복음식점 운영과 함께 오래 된 한복을 개량해주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곱다, 한복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매해 9월 구가 종로 일대에서 여는 ‘종로한복축제’는 외국인 관광객의 볼거리, 즐길거리로 자리잡았다.
구는 또한 공공건축물에 한옥을 도입, 한옥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청운문학도서관’, 서화가 이병직의 집이었던 ‘오진암’을 이축 복원한 ‘무계원’, 폐가로 방치돼 있던 한옥을 매입해 전통한옥으로 재건한 ‘상촌재’ 등이 대표적이다.
한식 맛 재현에도 힘쓰고 있다. 매년 전통음식축제를 열어 궁중음식, 사대부가의 음식 등 전통 상차림을 재현하고,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올해는 우리 문화유산이 오롯이 남아있는 ‘왕의길’ 돈화문로 일대를 제2의 인사동으로 조성,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지역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간으로 만들어 종로 만의 정체성을 찾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민이 바라는 종로의 변화를 위해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사람중심 명품도시 종로’를 완성하겠다”고 초심을 강조했다. 한지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