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크와 15분 전화 통화…“블레이크, 바이든 경청에 감명”
바이든, 커노샤 공개 토론회서 지역 인사와 인종차별 문제 논의
당선 시 경찰·민권운동가 참여 백악관 기구 설치 약속
뉴욕주 흑인 남성 ‘복면 질식사’ 사건, 인종 시위 새 뇌관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백인 경찰에게 총격을 당한 이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된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해 ‘치유와 통합’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바이든 후보는 이틀 전 같은 곳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피해자 측 가족과 만나 인종차별 문제 해결을 위한 목소리를 내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바이든 후보는 3일(현지시간)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위스콘신주 밀워키 공항에 도착해 블레이크의 아버지와 형제 등 가족 및 블레이크 법률팀과 비공개로 만났다.
바이든 후보는 입원 중인 블레이크와는 15분간 이어진 전화 통화로 아픔을 공유했다.
블레이크 법률팀 소속 벤 크럼프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블레이크가 자신의 아픔을 경청한 바이든 후보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며 “이날 만남에서 바이든 후보는 ‘미국 최초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며 소수 인종에 대한 차별적 대우 개선 계획에 대해서도 말했다”고 밝혔다.
이후 커노샤로 이동한 바이든 후보는 그레이스 루터교회에서 종교인, 법 집행 공무원, 민권운동가 등 지역사회 인사들이 함께한 공개 토론회에 참석했다.
바이든 후보는 인종차별 문제와 미국의 형사사법 체계 개혁, 경제·교육 평등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며 “지금 미국은 역사의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더 많은 긍정적인 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본인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백악관에 경찰서장들과 민권운동가가 함께 참여한 ‘국가치안위원회’를 발족, 형사·사법제도 개혁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된 경찰권 남용 문제에 대해선 “모든 조직엔 ‘나쁜 사람들(bad folks)’이 있기 마련이지만, 대부분이 ‘품위 있는 사람들(decent people)’”이라며 변화 가능성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바이든 후보는 폭력 시위에 대해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얼마나 화가 났든지 약탈과 방화를 하는 사람들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주에서 경찰에 체포된 흑인 남성의 ‘복면 질식사’ 사건이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 사태에 새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3월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대니얼 프루드라는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얼굴에 복면을 씌웠다가 그를 숨지게 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돼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사건이 공개된 지난 2일 로체스터에서 100여명이 가두시위를 벌이다 이 중 9명이 체포됐고, 이틀째인 3일도 항의 집회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미 대선을 두 달 정도 앞두고 로스앤젤레스(LA)와 워싱턴DC에서도 최근 흑인 남성이 잇따라 경찰 총격으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벌어지며 미국 내 사회적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는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