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2주 동안 44만대 팔려…갤노트10 60% 수준
코로나19·짠물 보조금 여파… ‘자급제’ 판매를 통해 선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의 2주간 이동통신3사의 판매량이 44만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급제로 팔린 물량까지 포함하면 60만대 가량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자급제란 이동통신3사가 아닌 삼성전자나 온라인몰에서 판매된 것을 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시장과 이통사의 ‘짠물 보조금’을 고려하면 선전 중이라는 평가다. 특히 자급제 판매량이 전작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통3사 판매량 갤노트10 대비 60% 수준… ‘짠물 보조금’· 코로나19 여파
31일 이통3사에 따르면 갤럭시노트20은 지난 14일부터 29일까지 이동통신3사를 통해 총 44만대가 판매됐다. 하루 평균 판매량은 1만 2000대 수준이다. 갤럭시노트20은 14일부터 사전예약 제품 개통을 시작했고, 21일 공식 출시됐다.
이는 전작 ‘갤럭시노트10’ 판매량의 60% 수준이다. 지난 해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은 25일 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할 만큼 초반 흥행 성적이 좋았다. 역대 갤럭시 노트 시리즈 중 가장 빠르게 100만대를 달성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통사간의 보조금 경쟁이 치열했다.
자급제 물량 포함 시 출시 2주 동안 국내에서 60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의 첫주 판매량(자급제 포함)이 43만 2000여대라 밝힌 바 있다. 첫 주 판매량은 갤럭시노트10의 개통 첫주 성적의 90% 수준이었으나, 지난 주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는 등 악재를 맞으면서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짠물 지원금’에 고객들 자급제로 몰려…
이통3사의 2주간 판매량이 전작의 60% 수준에 불과하지만 코로나19와 짠물 지원금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통3사는 갤럭시노트20에 10만~20만원대 ‘짠물 지원금’을 적용했다. SK텔레콤 17만원, KT 24만원, LG유플러스 20만 1000원(최고가 요금제 기준)의 공시지원금을 적용한다. 지난해 갤럭시노트10 출시 당시 이통3사가 40만원대의 공시지원금으로 ‘전폭’ 지원을 했던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당시 5G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불법보조금이 크게 풀리면서 갤럭시노트10의 실구매가가 10만원대로 떨어지는 ‘대란’도 일었다.
이통3사의 짠물 지원금에 ‘자급제’ 판매 비중이 높아졌다. 개통 첫 주 자급제 판매량의 비중은 10% 중반으로, 기존 10% 초반에서 상승했다.
짠물 지원금과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삼성전자 홈페이지나 쿠팡, 11번가 등 e커머스 업체에서 직접 구매한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유통채널이 제공하는 무이자 할부, 쇼핑몰 포인트 등 할인 혜택 등도 한 몫했다. 여기에 선택약정으로 25% 통신 요금을 할인받으면 이통사를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판단이다.
변수는 여전히 ‘코로나19’다. 정부는 지난 28일 오는 30일 종료 예정이었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1주일 더 연장하며 “필수적인 경제활동 이외에는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갤럭시S20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이통사들이 재택근무를 실시했고, 고객들의 대리점 방문도 뚝 끊기면서 판매에 난항을 겪었다.
갤럭시노트20은 6.7인치 일반 모델과 6.9인치 울트라 모델로 구분된다. 출고가는 갤럭시노트20 119만9000원, 갤럭시노트20 울트라 145만2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