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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내린 폭우로 경북 봉화군 현동∼분천역 구간에 산사태가 발생해 영동선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영주와 봉화지역에 밤새 내린 폭우로 곳곳에서 피서객들이 고립되거나 기차길과 도로가 유실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2일 경북도 소방본부와 영주시, 봉화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낙동강이 불어나면서 인근 한 펜션에 여섯 가족 약 30여명이 갇혀 구조장비가 투입해 구조됐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봉화지역의 강수량은 128.9㎜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제일 많이 내린 곳은 춘양면으로 166.5㎜, 최대 시유량은 오전 3시 명호면에 51.5㎜를 기록하는 등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서 이날 오전 1시50분에 발효된 호우주의보가 오전 4시50분을 기해 호우경보로 격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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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항 봉화군수(왼쪽) 가 수해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봉화군 제공)

이번 집중호우로 춘양면 우구치리 한 계곡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로 2명이 고립돼 소방당국은 장비를 투입해 구조에 나섰다.

또, 봉화군 춘양면을 비롯한 소천면, 석포면 일대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통제됐고, 춘양면 학산리 지방도 등 11곳의 사면에서 토사가 유출되기도 했다.

봉성면 봉양리 하천 토일천 제방 300여m가 유실됐고, 밭 0.8㏊와 축사 1동이 물에 잠겼으며, 법전면 법전리에서는 3건의 소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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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현 영주시장(왼쪽)이 토사피해 현장에서 관계자들로부터 설명듣고 있다(영주시 제공)

소천면 현동리 국도 31호선 노루재 터널 입구는 토사로 막히는 등 강한 비로 봉화지역 도로 18곳이 침수 등의 이유로 통제됐다. 기차길도 막혔다.

현동역∼분천역 일대는 산사태와 철도 유실로 영동선 운행이 중단됐다. 특히 지난 2016년 완공된 영주 댐도 이날 처음 수문을 열었다.

이날 낮 12시30분 부터 5개 수문 가운데 2개 수문을 열어놓고 초당 400t 정도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영주 댐은 앞으로 댐 수위 상승에 따라 방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집중호우로 영주지역은 주택 5채와 아파트 1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일부 상가와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겼다.

문정동에서는 축대가 붕괴하고 산사태도 발생했다. 이산면과 장수면, 평은면에서도 석축과 교량 등 3곳이 유실되는 피해가 있었다.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 한 캠핑장에도 불어난 물로 15명이 고립돼 소방당국이 출동해 이들을 무사히 구조했다.

상망동저지대와 폴리덱인근에도 많은 토사가 유출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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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완공된 이후 처음으로 물을 방류하는 영주댐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