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솔社 보유한 레이크찰스 센터
세일가스서 에틸렌 뽑아내…
국내외 6곳 인수전 입찰 참여
LG그룹과 한화그룹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본사가 있는 에너지화학업체 사솔이 보유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에탄크래커센터(ECC·에탄분해설비) 인수전에 참여했다. 약 2조원에 이르는 빅딜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뿐만 아니라 해외 전략적투자자(SI)들도 대거 뛰어들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솔의 미국 ECC 매각전에 LG화학, 한화솔루션이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에서는 ‘임석정 펀드’로 불리는 SJL파트너스, 해외에서는 셰브런필립스(Chevron Phillips), 엑손모빌(ExxonMobil), 라이온델바젤(LyondeBasell) 등 총 6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관련기사 16면
레이크찰스 ECC의 가격은 약 2조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솔은 미국 셰일가스 성장에 맞춰 루이지애나주에 대규모 ECC 투자를 단행했다. 건설 당시 총 프로젝트 자본금만 약 13조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에틸렌 생산국인 미국은 셰일가스에서 에틸렌을 뽑아내는 에탄 크래킹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2010년 셰일가스 혁명과 함께 수 년 새 ECC 플랜트가 대거 들어설 당시 사솔 또한 대형 설비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유가 하락, 셰일가스 생산 축소, 코로나19 사태까지 사상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며 공급 과잉 상태의 ECC 플랜트가 매물로 나오고 있다. 사솔은 ECC 호황 당시 시가총액이 12조~13조원까지 뛰기도 했지만 현재 6조원대까지 감소했다. 결국 설비투자 확대로 급증한 부채를 줄이기 위해 알짜 자산인 레이크찰스 ECC를 매각하게 됐다.
인수전 열기는 뜨겁다. 국내는 물론 해외 SI도 저평가된 알짜 자산을 인수하기 위해 대거 딜에 뛰어든 모습이다. 국내 에너지화학 시장을 선도하는 LG화학과 한화솔루션도 일찌감치 인수전에 참여했다. LG와 한화는 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다보니 나프타분해시설(NCC) 확대에 힘을 쏟아왔다.
에탄으로 만든 에틸렌이 나프타로 만든 제품보다 저렴해 NCC와 함께 ECC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은 사업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에선 롯데케미칼만 미국 내 ECC 공장을 신설해 가동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미국 ECC 인수로 북미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LG그룹은 물론 한화그룹도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미·최준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