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성매개감염병에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포함

-지난 5개월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30대 비중 높아

-자궁경부암·생식기사마귀 예방 위해 백신 접종 필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자궁경부암의 주 원인인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주 연령이 20~30대 젊은층으로 나타났다. HPV가 성매개감염병으로 지정된 만큼 특히 젊은층이라면 백신 접종 등을 통해 미리 예방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부터 제4급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된 성매개감염병에 HPV 감염증을 신설하고 감시를 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5개월간 신고된 HPV 발생현황에 따르면 남성이 32명인 반면 여성은 3247명으로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10대 34명, 20대 780명, 30대 803명, 40대 618명, 50대 565명, 60대 이상 479명으로 20~3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히 HPV 감염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신고되지 않은 감염자도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매개감염병은 흔히 성병이라고 부르며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을 의미한다. 성병에는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감염증, 연성하감,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생식기 사마귀) 등 총 6종이 포함돼 있다.

HPV를 제외한 6종의 성매개감염병 발생도 최근 5년새 뚜렷한 증가세다. 지난 4월 질병관리본부는 ‘2014-2018년 국내 성매개감염병 신고 발생 동향’을 발표했는데 신고 보고된 성매개감염병은 2014년 1만 2416건에서 2018년 3만 1017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6종의 성병 중 2017년 감소한 임질을 제외하고는 모두 2014년 대비 20-30대 젊은 층 환자가 크게 늘어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성매개감염병 신규 발생 건수는 매년 3억 7600만명이며, 약 2억 9000만명 이상의 여성들이 HPV 감염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HPV는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첨규콘딜롬(생식기사마귀)의 주요인자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매년 3300여명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하루 평균 2~3명이 사망하고 있다.

HPV는 성인 10명 중 7명은 일생동안 적어도 한 번은 감염될 수 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난다. 다만 HPV에 감염됐다고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소멸되지만 지속적으나 감염될 경우 생식기 사마귀나 자궁경부암, 항문암, 외음부암, 질암 등과 같은 생식기 암을 유발할 수 있다.

HPV 감염증은 HPV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 가능하다. HPV 백신은 성경험에 관계없이 남녀 모두 접종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2016년부터 HPV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해 만12세 여아를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