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 예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3월 23일을 저점으로 반등하며 낙폭의 약 절반을 회복했다. 가파른 반등의 배경은 ①미국과 유로존의 확진자 수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있고 ②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③미국 전체 인구의 약 97%가 자택체류 명령이 발동되는 최악의 이동제한에서 벗어나 부분적인 경제활동 재개되는 상황이 금융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또 ④신용공급을 위한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경기부양 패키지(GDP의 10~30%)와 ⑤2001년 9.11 사태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가장 높은 현금비중에서 비롯된 숏커버 수요도 주가 반등을 이끌고 있다.
속도는 둔화되겠지만, 글로벌 증시의 장기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①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 둔화와 함께 다수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결과 발표가 대기 중이다. ②5월 이후 선진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선행적인 서베이 지표들을 포함한 경제지표는 최근 중국처럼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③지금까지의 대규모 경기부양 패키지들은 소득과 신용을 메워주고 경제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구호(relief) 정책이었지만, 이제부턴 인프라투자 등 수요를 창출하는 추가 재정지출과 회복(recovery) 정책이 논의될 것이다. 글로벌 경제의 위축은 2분기 중 가장 크게 나타난 이후 점차 감소폭을 줄여나갈 것이다.
④경기침체 직후의 증시 랠리는 예외없이 밸류에이션이 먼저 급등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경기침체기의 중반에 나타나며 이익추정치의 저점보다 1분기 앞선다. ⑤대규모 재정정책과 국채발행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는 안정적이다. 저금리와 초강도 양적완화는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지탱해 줄 것이다. ⑥다만, 3분기 말부턴 조정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많은 의학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2차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둔 미중 무역분쟁 재개와 유로존 내 갈등, 선진국 경기침체에 시차를 두고 나타날 신흥국 경기위축 등이 위험 요인이다.
미국 S&P500과 한국 KOSPI의 낙폭 대비 회복률이 50%를 상회하는 가운데 신흥시장의 회복률(+31%)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언택트(Untact) 경제의 부상, 지나친 중국 공급망 의존도에 대한 반성과 리쇼어링(Reshoring) 재평가, 인종차별과 여행운송 수요 감소, 식량안보의 중요성 부각 등 탈세계화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 여파로 코로나 이후에도 제조업이나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들의 장기성장이 가능한지, 재정과 경상수지가 적자인 신흥국들도 양적완화가 가능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형성되고 있다.
신흥국들은 코로나19의 뒤늦은 확산과 열악한 의료시스템, 제한적인 재정투입 여력으로 정치와 소버린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2분기 이후엔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시차를 두고 부정적 영향을 미쳐 글로벌 교역과 신흥국 수출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다. 수출의존도가 높고 대외 지급부담이 높은 헝가리, 칠레, 멕시코, 폴란드, 터키, 남아공, 브라질 경제 및 환율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Ph.D. KB증권 리서치센터장/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