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환자 하루 최대 909명에서 최근 200명대로 줄어

전국적으로 소규모 집단 감염은 계속 돼

전문가들 “아직 안심할 단계 아냐,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중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대구에서 국내 첫 아파트 대상의 코호트 격리가 시행됐다. 130여 가구가 사는 것으로 전해진 이 아파트에선 지금까지 46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7일 해당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대구에서 국내 첫 아파트 대상의 코호트 격리가 시행됐다. 130여 가구가 사는 것으로 전해진 이 아파트에선 지금까지 46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7일 해당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 50일째를 맞은 가운데 확진자 증가추세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대구신천지교회, 청도 대남병원과 같은 대규모 집단 감염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돼 가고 있는 반면, 전국적으로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긴장을 놓치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0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7313명이다. 여전히 하루에 수백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증가 폭은 한때 900명대에서 200명대로 떨어졌다. 신규 확진자는 6일 518명, 7일 483명, 8일 367명, 9일 272명 등으로 연일 앞자리 수가 바뀌고 있다.

지역별로도 확진자 증가세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확진자 발생이 집중된 대구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300∼500명대 수준을 이어가다 전날 200명대로 떨어졌다. 경북도 60∼100명대를 오가다 전날 30명대로 떨어졌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며 “대구·경북은 점차 안정화되는 초기 상황이고, 이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빠르게 (감염이) 확산하는 경향은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해외 유입으로 시작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했다. 이 과정에서 신천지대구교회라는 변수가 있었다.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첫 확진자는 31번 환자였다. 31번 환자가 확진된 지난 달 18일부터 신천지대구교회, 청도대남병원 등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가 ‘슈퍼전파’ 사건이 벌어진 신천지대구교회 신도를 전수 검사하는 과정에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후 37일 만인 2월 26일 1000명을 넘긴 데 이어 이틀 만인 28일 2000명대, 다음 날인 29일 3000명대에 진입했다. 그리고 지난 7일 7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전체 확진자 중 79.4%에 해당하는 5667명은 집단 내 접촉자를 통해 감염된 사례다. 이 가운데 신천지 관련 발생 사례가 4482명으로 62.8%를 차지한다. 나머지 1185명은 산발적 집단감염 사례다.

신천지대구교회 신도에 대한 진단검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최근 신규 환자 증가 폭은 둔화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95%가 진단검사를 완료했다.

다만 전국 곳곳의 집단시설에서 소규모 환자 발생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한마음아파트는 이달 7일 ‘코호트 격리(동일 집단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이 아파트에는 많은 신천지 교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입주민 140명 중 확진 환자가 46명이 나왔다.

충남에서는 줌바댄스 워크숍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92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고, 서울 성동구에서는 한 주상복합아파트 관련 확진 환자가 13명이나 발생했다. 경북 창녕에서는 한 코인노래방에서 7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 분당제생병원, 은평성모병원, 청도노인요양병원 등 병원 내 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방역대책의 방향을 신천지교회 밖으로 전환하고, 특히 고령에 면역력이 취약한 어르신이 모여있는 요양원, 요양병원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8일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집단시설, 종교행사 등 많은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서 모였을 때 노출될 경우 언제든지 소규모 유행은 계속 생길 수 있다고 본다”며 “이런 부분을 어떻게 예방·관리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유행의 전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워낙 높다보니 한 사람의 감염자만 있어도 환경에 따라 그로 인한 집단 감염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며 “당분간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통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이런 집단 감염을 막는 예방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