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결과 기준가격으로 환매 이뤄질지 미지수

소송전(戰)·금융당국 개입 빨라질 듯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사모펀드 부실 사태를 초래한 라임자산운용(라임)실사 결과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실사 결과 펀드의 대규모 손실이 가시화할 경우 판매사와 투자자간의 치열한 소송전이 예상된다. 총 3개 모(母)펀드에서 발생한 환매 중단 규모만 1조6000억원에 달한다.

 6800억원 규모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은 자산 회수를 공언한 상태다. TRS 계약상 증권사들은 투자자보다 선순위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가장 먼저 환매 연기 결정이 내려진 라임의 2000억원대 ‘테티스-2호’ 펀드를 시작으로 ‘플루토FI D-1호’ 등 주요 모펀드 2개에 대한 실사 결과를 7일부터 내놓는다. 이를 라임 측에 통보하고, 라임 측은 이를 토대로 예상 손실액을 오는 14일께 발표한다. 금융당국도 이에 맞춰 사모펀드 제도 개선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펀드별 최종 실사보고서가 나오면 환매 연기 펀드에 대한 손실률이 투자자들에게 공시되고, 본격적인 환매 절차에도 들어간다. 실사보고서에는 펀드가 편입한 기초자산의 회수 가능성을 A·B·C 등급으로 나눠, 평가한 결과가 담긴다.

  라임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어 펀드의 기준가격 산정 작업에 돌입한다. 테티스 2호 펀드의 손실률이 40%에서 최대 70%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라임은 실사결과를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채권추심전문 법무법인 등과 회수 가능성을 의논해 평가가격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기준가격으로 실제 환매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펀드 환매의 특성상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수시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임 측은 자체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환매 가능 자산을 분류하고, 환매협의회와 실제 환매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달 내에 펀드별 상환 일정을 안내, 투자자와의 협상에도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사 결과는 자금 회수를 얼마나 언제 할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라임 측도 투자자산 회수액 극대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여, 펀드별 구체적인 상환 일정은 다음달께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기성 거래로 문제가 된 해외 무역금융펀드(무역거래에 필요한 단기자금을 빌려주고 이자수익을 올리는 펀드)에 투자한 ‘플루토-TF 1호’ 의 경우 이번 실시 결과 발표에서 제외된다. 정확한 실사를 위해 시간이 더 소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