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인천~구이린 하이커우 3일 인천~창사 순
31일부터 4000만원 상당 마스크·의료용품 전달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국내 항공사들이 속속 중국 취항 노선을 운항 중단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도 내달 부터 일부 노선의 운항 중단에 들어간다. 우한 폐렴 확산 방지에 동참하기 위해 4000만원 상당의 물품도 현지에 전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1일부터 인천~구이린(수·목·토·일 주 4회 운항) 및 인천~하이커우 노선(목·일 주 2회 운항)의 운항을 중단하고 같은 달 3일부터는 인천~창사 노선(월·목·금·일 주 4회 운항)도 잠정적으로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아시아나는 향후 우한 폐렴의 확산 상황에 따라 운항 재개 여부 및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을 예약한 고객들이 예약 취소 및 변경을 요청할 경우 환불 및 재발행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막대한 피해를 입은 중국 우한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재난구호 긴급 구호물품도 전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3년 4월 중국 쓰촨성 지진시에도 긴급 구호 물품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오는 31일부터 인천~청두 및 인천~베이징 항공편에 약 4000만원 상당의 마스크 및 의료용 물품을 탑재해 우한 지역으로 긴급 수송할 계획이다. 청두에는 청두공항공단을 통해 OZ323편으로 마스크와 의료용 물품을 지원하고, 베이징에는 중국 적십자를 통해 OZ333편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염병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28일부터 전사적 대책본부(본부장 안병석전무)를 가동하고 있다. 영업·관리·공항·캐빈·운항·정비 등 전 부문의 임원 및 팀장 20명으로 구성된 대책본부는 비상 상황에 대해 일원화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직원 안전을 위해 전 노선 기내에서 승무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캐빈, 공항, 정비 등 현장에 마스크 및 손 세정제 등을 비치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라며 "구호물품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