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지난 10년간 골프용품계의 다섯 가지 큰 변화로 론치모니터, 조절가능성, 중공구조, 다기능 샤프트와 나이키골프의 퇴장을 꼽았다. PGA투어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2010~2019년을 대표한 용품업계 변화상을 꼽았다. 미국골프협회(USGA) 영국왕립골프협회(R&A) 등 골프 기구들이 용품의 허용 한계치를 제한하면서 각 브랜드들이 내놓은 용품의 성능은 거의 동일해졌다. 따라서 용품 자체 성능 향상보다는 골퍼들의 사용 편의성이나 기호 및 골퍼의 샷을 최대화하는 보조기구의 발달이 지난 10년간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 포터블 론치모니터: 트랙맨, V1 등의 론치모니터가 개발되어 골프에 응용된 건 지난 2003년이었다. 하지만 처음 유통된 금액은 한 대 20만 달러의 고가였다. 그래서 용품 브랜드들이 제품 개발이나 시타 등에 제한적으로 썼다. 지난 10년간 휴대용 런치모니터는 저렴해지면서 급속도로 보급되었다. 이제는 선수들도 저마다 구입해 가지고 다니고 연습장에서 활용한다. 심지어 국내 웬만한 골프 연습장도 이제는 설치해두고 있다. 론치모니터는 골퍼가 샷을 한 번 할 때 나오는 볼 스피드, 스핀율, 타출각, 어택앵글, 임팩트 위치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뽑아내준다. 골퍼의 체형과 스윙스타일로 낼 수 있는 각각의 샷을 분석한다. 따라서 론치모니터는 용품 스펙의 조절 뿐만 아니라 골퍼의 스윙과 폼 개선을 통해 더 나은 샷 결과를 내도록 조정할 수 있다. 예컨대 백스핀이 많이 걸리고 타출각이 높은 골퍼에게는 클럽 피팅과 스윙 동작의 교정을 통해 적당한 볼 궤도로 조정할 수 있다. 이는 아마추어 뿐만 아니라 프로 레벨에서도 미세하게 조정하면서 더 나은 퍼포먼스로 이어지게 했다.
* 조절 가능성: 드라이버는 이제 수천가지의 조합으로 클럽 스펙을 조정할 수 있다. 2004년 조정 가능한 무게추를 드라이버 솔에 삽입한 r7을 테일러메이드에서 처음 출시한 이래 조절가능성(Adjustability)이란 테마는 꾸준히 각광받았다. 처음에는 제한적인 무게추 이동에 그쳤으나 지금은 수천가지의 옵션을 세부 조정할 수 있다. 또한 테일러메이드에서 처음 선보인 이래 이제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세부 조절 기능을 넣고 있다. 단지 무게추 뿐만 아니라, 로프트와 페이스 앵글, 무게중심 등을 다양하게 조절하며 호젤을 돌려서 오프셋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건 용품샵에서 일일이 조절해가면서 자신의 스윙 패턴에 가장 어울리는 양식으로 맞춰가는 클럽 구매 트렌드로도 이어졌다. 프로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골퍼들에서도 이제는 드라이버를 살 때 맞춤 구매가 된다. 그리고 이제는 드라이버를 넘어 우드에도 이같은 기능을 접목시키고 있다.
* 중공 헤드 아이언들: 헤드의 속을 비게 만드는 중공 구조 클럽은 처음 생겨난 개념이 아니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에 PXG가 페이스와 바디 사이 공간에 가벼운 소재를 넣은 모델을 출시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그러자 경쟁사 브랜드들이 선수용과 아마추어용으로도 너도나도 아이언 크기를 줄이고 대신에 중공 구조로 만든 클럽을 시장에 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뛰어난 선수들은 하나의 통으로 된 머슬백과 간혹 캐비티백을 들고다녔지만 지금은 선수들 사이에도 중공구조 아이언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었다. 중공 구조의 경우 타출각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비거리도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진다.
* 다기능 그라파이트 샤프트: 그라파이트 샤프트 역시 갑자기 등장한 신소재가 아니다. 하지만 2010년 이후의 샤프트 영역에서는 놀라운 모델 개선효과를 얻었으며 드라이버, 우드 뿐만 아니다. 샤프트 제작사들은 어떻게 더 가벼우면서 강한 소재의 제품을 만들까를 고민한 끝에 둘 이상의 소재를 합성하기에 이르렀다. 예컨대 더 강한 팁 부위를 찾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선수들은 그립으로 이어지는 버트 부위의 강성을 선호했다. 결국 용품사들은 특정 부위에 강성을 달리한 제품을 만들어냈다. 필드의 물리학자로 불리는 브라이슨 디섐보는 14개 클럽 전부 그라파이트로 된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에는 그라파이트와 스틸을 결합한 바이매트릭스(BI-Matrix) 샤프트도 나온다. 기존 스틸 재질보다 가벼워 무게 배분의 여지를 넓히고 있다.
* 나이키골프의 철수: 용품의 진화와는 달리 2016년 나이키골프가 클럽과 공 등의 신제품 생산을 중단한 것은 큰 타격이었다. 중소 마이너 업체가 아니라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브룩스 켑카 등 골프계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후원했고 ‘혁신’을 주도하던 브랜드가 갑자기 시장에서 사라진 것은 용품 시장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기도 했다. 물론 나이키는 의류와 신발 등 원래부터 강세였던 분야의 골프 사업은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우즈, 매킬로이 등은 테일러메이드와 새로운 용품 계약을 맺었다. 켑카와 패트릭 리드, 폴 케이시 등은 이후 용품 계약을 하지 않고 자유롭게 클럽을 골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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