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아시아나항공 본입찰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그룹의 주 화력을 생활용품 사업에서 화학으로 옮긴 애경그룹이 또 한 번 질적으로 도약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부채로 인한 ‘승자의 저주’ 우려는 애경그룹이 풀고 가야할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자산규모 13조원대의 애경그룹 현실화되나?=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아니사나항공 매각 본입찰을 예정대로 오는 7일 진행한다. 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손을 잡으면서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감을 어느정도 해소한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간 ‘양강 체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경험을 앞세워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제주항공을 키워낸 경험과 LCC 사업으로 얻은 비용절감 노하우를 아시아나항공에 접목하면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자산규모는 5조원대에서 13조원대로, 재계 순위는 58위에서 25위권 내로 진입하게 된다.
▶그룹의 주축, 생활용품→화학→항공?=특히 애경그룹에게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적기를 보유한 ‘국내 1위 항공사’로 ‘퀀텀 점프’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무엇보다 1954년 생활용품 업체로 시작한 애경그룹이 창사 64년 만에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올 상반기 기준 국내선의 탑승객 점유율은 대한항공 23%, 아시아나항공 19.5%, 제주항공 14.7% 등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점유율을 단순히 더하기만 해도 1위 사업자인 대한항공보다 많은 34.2%다.
국제선 역시 점유율이 대한항공 22.1%, 아시아나항공 15.1%, 제주항공 9.2% 등으로 비슷하다. 이 역시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합쳐지면 대한항공보다 2.3%포인트 높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일부 노선 조정을 한다고 해도 대한항공을 근소한 차이로 앞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룹의 주력 사업인 화학산업이 답보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은 그룹의 ‘제2의 도약’을 가능케 하는 ‘조커’인 셈이다.
다만, 문제는 돈이다. 채권단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전체 입찰가격 중 신주인수액 하한선을 8000억원으로 규정한 안내서를 인수 후보들에게 보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31.05%) 가격까지 고려하면 인수 가격이 1조2000억원으로 올라간다. 일단 애경그웁은 자금 여력이 1조원 이상인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으며 자금 걱정을 덜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수 후 재무 부담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총 부채는 8조5000억원으로, 여기에 상황해야 할 영구채 5000억원까지 고려하면 9조원이다. 당장 해결할 필요없는 장·단기 선수금이나 퇴직급여 부채 등을 제외해도 그룹이 줄여야 할 차입금은 5조6000억원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신주인수액인 8000억원이 모두 재무구조 개선에 들어간다고 해도 그룹은 4조8000억원의 금융 부채에 대한 상환계획을 세워야 한다. 만약 부채 상환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그룹 전체 경영에도 차질이 생기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안정적인 재무적 투자자(FI) 선정을 통해 자금 부담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했다고 본다”라며 "인수하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