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 산업단지의 냉동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시신 39구의 신원이 중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BBC 방송과 스카이 뉴스는 “냉동 트레일러에서 죽은 채 발견된 39명은 중국 국적자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에식스 경찰 등은 전날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의 한 산업단지의 화물트럭에서 39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시신은 여성 8명, 남성 31명으로 최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드루 마리너 총경은 “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은 매우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규명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망자들이 중국 국적으로 확인되자 중국 외무부는 런던 주재 대사관 직원을 현장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류 샤오밍 주영 중국 대사는 이번 사고 소식을 듣게 돼 매우 비통하며, 영국 경찰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시신 수십 구가 실린 트럭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국에서는 지난 2000년 도버의 한 컨테이너에서 중국인 시신 58구가 나온 적도 있다.
2015년에는 오스트리아 고속도로에 세워놓은 트럭 안에서 어린아이를 포함한 시신 71구가 발견돼 충격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