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가 동양대학교에서 받은 총장 표창상을 두고 허위수상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조 씨가 봉사활동을 한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를 설립,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김주식 전 교수는 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 씨의 이름을 이번에 처음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 전 교수는 2013년 센터장직에서 물러난 뒤 어학연구원 원장이었던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가 센터장을 겸임했다. 김 전 교수는 2015년 정년 퇴임했다.
조 씨는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위한 자기소개서의 ‘수상 및 표창 실적’에 ‘동양대학교 총장 표창장’을 적어 냈는데, 이 표창장은 2012년에 수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시기는 김 전 교수가 센터장으로 있던 때다.
그의 기억 속에는 조 씨의 봉사활동에 대한 기억이 전무했다. 김 전 교수는 “센터는 내가 사비를 들여 직접 세운 조그만 기관”이라며 “토요일에도 직접 출근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운영한 기관인데 누가 와서 봉사를 해줬다니 황당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또 “영재교육 연수를 받은 원어민 교수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보조는 조교나 강사가 직접 맡았기 때문에 외부 봉사자는 필요 없는 시스템이었다”고 부연했다.
특히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같은 날 뉴시스를 통해 밝힌 내용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매체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동양대에 표창장을 준 기록이 왜 없는지를 확인했는데 영어영재교육센터 직원이 대학 본부에 가서 표창장을 받아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교수는 이에 대해 “청와대에서는 당시 센터 관계자가 상을 발급해 줬다고 하는데 센터를 세운 책임자였던 나에게는 물어본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어영재교육센터의 직원이 직접 상을 받아왔다고 하는데 내가 운영하는 센터에서 나도 모르게 그럴 수 있느냐”며 “나 말고 다른 교수가 있는 것도 아닐 정도로 작은 센터다. 나도 모르게 상을 내준 사람이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더불어 김 전 교수는 자신과 관련해 허위수상 의혹이 불거진 점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검찰에서 부를지 모르겠지만 내가 해명해야 한다고 하면 출석해서 아는 대로 말하겠다”면서 “청문회든 어디든 나가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