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A 씨의 한영외고 재학 당시 영어 성적이 4~6등급이었는데 영어논문 번역이 가능하냐며 논문 제1저자 의혹을 재차 거론했다. 그러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외고 내신강사라고 소개한 누리꾼이 “한영외고 내신 5등급 정도면 당시 고대 지원 못할 바 없다”라고 주장한 반박 글이 올라와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 퍼 날려지고 있다.
주 의원은 3일 공익제보로 A 씨의 고등학교 당시 영어 성적표를 확보했다면서 “조 후보자의 딸의 영어 작문·독해 성적 대부분이 6~7등급 이하였고 유일하게 영어 회화 과목은 4등급을 받은 적이 2번 있지만 6등급까지 내려간 경우도 2번 있었다”며 “전문적인 의학 논문을 번역하려면 회화 말고도 작문, 독해, 문법을 알아야 가능하지 않느냐”라며 조 후보자의 ‘딸이 영어를 잘하는 편’이라는 답변이 상식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이 한영외고 학생들을 가르치지는 않았지만 꽤 오랜 기간 외고생을 대상으로 영어 내신 수업을 해온 학원 강사라고 주장한 한 누리꾼의 반박성 글이 올라왔다.
이 누리꾼은“얼핏 보면 4~6등급이라는 말만 보고 ‘외국 살다 왔다더니 생각보다 영어를 못했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주 의원의 말은 외고 내신에 대해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먼저 그는 “영어 작문 과목이라고 해서 절대로 작문을 가르치고 시험보지 않는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대부분의 경우 과목 이름과 가르치는 실제 내용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외고생들에게 ‘영어 작문이 6등급이니 영어 실력이 떨어진다’라고 말하면 코웃음 칠 것”이라며 “EBS 교재나 신문기사, 교과서 등을 가지고 일반적인 문법·독해·어휘를 가르치고 시험범위도 (일반고 보다)2~3배 이상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어 내신 4~6등급이 영어를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가르치는 교사들이 거의 평범한 한국인 교사이기 때문에 일반고에 비해 난이도가 훨씬 높긴 하지만 전형적인 한국식 수업이라 오히려 외국에 오래 살다 온 학생들이 한국식 문법 용어 등을 모르고 들어오기에 내신 영어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실제 내신 4~6등급인 외고 학생들이 영어를 얼마나 잘 하는지 보면 놀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 딸의) 텝스 성적이 904점인데 외고에 날고 기는 학생들이 많아서 엄밀히 말하면 초고득점은 아니지만 텝스 홈페이지에서 공개되는 통계를 바탕으로 이 정도면 수험생 중 대략 상위 1.2% 정도”라고 부연했다.
이 누리꾼은 “내신 4~6등급은 2010학년도 기준으로 정확히 연·고대를 갔다”며 “조 후보자 딸이 입학한 2007년은 외고에서 자체 영어시험을 보고 입학하던 시절이고, 한영외고 경쟁률이 6.12대1로 당시 외고 중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라고 말하면서 이를 증명할 통계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한영외고에서 해외 대학 (입학생) 32명을 제외하면 상위 51%까지 스카이와 의·치대를 들어간 것”이라며 “영어 점수가 4~6등급이라면 평균 5등급으로 딱 중간이라 치고, 국어가 8등급이라는데 다른 성적 좋은 과목까지 포함해 평균 5등급 정도가 나왔다면 이정도 성적으로 고려대에 입학하는 것은 딱 적정 수준으로 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