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천국’ 홍콩에서 불필요한 포장을 거부하고 제거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가게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 홍콩에 제로 웨이스트 가게가 5개 이상 생기는 등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홍콩 지사에 따르면, 리브 제로(Live Zero)는 홍콩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 식료품점이다. 곡류 및 파스타와 같은 제품은 대형 자체 보관함에 보관·판매돼 포장을 최소화하고 있다. 고객이 가지고 온 자신의 용기에 담아 가도록 장려하고, 재활용 용기를 기부받기도 한다.이곳의 제품은 슈퍼마켓 제품보다 약 2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 포장관련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홍콩 관광의 중심지인 침사추이의 한 쇼핑몰에는 또 다른 제로 웨이스트 가게 에드가(Edgar)가 있다. 동결 건조야채와 말린 과일, 파스타, 견과류, 비스킷 등 100 종류가 넘는 천연·유기농 식품과 지속 가능한 바디용품 등 친환경 제품을 판매한다.
매장에서는 구매한 제품은 소비자가 가져온 용기에 담아 갈 수 있다. 개별 포장비용이 들지 않아 시장에서 유통되는 다른 유기농 제품보다 25% 저렴하다.
슬로우드(Slowood)는 지난 1월 홍콩 케네디타운에 문을 연 제로 웨이스트 가게이다. 대용량 시리얼, 견과류, 계란 등 부패하기 쉬운 식품부터 청소도구, 피부 관리 제품, 건강 음료 등을 판매한다. 이곳은 10g 단위로 제품을 판매해 1인 가구 및 핵가족에게 적합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
aT 홍콩 지사는 “제로 웨이스트 가게에서는 벌크(bulk) 식품의 판매가 일반적”이라면서 “벌크 식품은 포장이 필요 없고, 운송 시 부피 및 무게가 감소해 여러 방면에서 비용이 절감된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적인 소비의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식품업계 및 유통업계도 제로 웨이스트 식품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상식 기자/mss@
[도움말=정지은 aT 홍콩 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