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케이블TV 사업자 딜라이브가 8일 특정계열사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을 3분의 1로 제한하는 합산규제 재도입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합산규제는 IPTV와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을 모두 가지고 있는 KT를 겨냥한 규제다. 지난 2015년 3년간 한시적으로 도입됐다가 지난해 6월 이미 일몰된 상태다.

그러나 최근 국회에서 재도입을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돼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22일 법안심사소위원회(법안소위)를 열고 KT에 사실상 KT스카이라이프의 분리 혹은 합산규제 재도입을 요구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과방위는 관련 사안을 논의할 법안소위 개최를 오는 14일로 잠정 예정한 상태다.

이에 대해 딜라이브는 “합산규제는 유료방송의 자율적 시장 재편을 봉쇄해 방송시장의 성장을 저해하고, 결과적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하는 소비자의 선택을 가로막는 것”이라며 “합산규제 재도입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종합유선방송사(SO)들은 M&A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시점에서 합산규제 재도입은 M&A 활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CJ헬로, KT-딜라이브 간 M&A가 추진 중인 상황이다. 합산규제 재도입시 KT의 딜라이브 인수는 자동으로 무산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점유율은 30.86%로, 딜라이브 인수시 상한선인 33%를 넘어 37.31%까지 점유율이 치솟기 때문이다.

딜라이브는 “국내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유료방송은 빠르게 재편될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한데 합산규제는 국내 기업들의 자율적 사업 재편을 막는 역차별로 이어진다”며 “사실상 미디어 장벽이 사라진 상황에서 점유율 제한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딜라이브는 또 “만약 합산규제 도입으로 M&A 논의가 지연될 경우, 7월말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 문제가 3년 전과 달리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며 “시장의 자율적 재편과 기업의 경쟁력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