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ㆍ알제리 글로벌 그룹, 현지에 상용차 합작법인(JV) 설립 계약
- 바트나 주에 상용차 CKD 공장 건설…2020년 6500대 규모 생산 시작
- 엔진 등 핵심 부품은 국내공장서 공급…국내 수출 물량 확대에 기여
- 알제리 상용車 시장 2017년 8000대→2018년 1.2만대…2025년 2.2만대 전망
- 현대차 “올해 점유율 51% 달성 예상…양국 경제협력의 교두보 역할 할 것”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현대자동차가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프리카 알제리에서 상용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JV)을 세워 업계 1위 독주를 이어가면서 점유율을 더 끌어올려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현대자동차는 17일(현지시간) 알제리 엘 오라씨 호텔에서 개최된 ‘한-알제리 비즈니스 포럼’에서 현지 업체인 글로벌 그룹과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포럼은 양국의 경제협력과 교류확대를 위해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행사로, 양사 간 계약 체결식에는 이낙연 총리와 아메드 우야히아 알제리 총리 등도 참석했다.
현대차와 글로벌 그룹은 신설 합작회사를 알제리의 대표 상용차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알제리 현지에 반제품조립(CKD) 방식의 생산기지는 물론 탄탄한 판매망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장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는 목표다.
자동차 생산 및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그룹은 지난 2016년부터 현대차와 협력관계를 맺고 현대차가 지난해부터 알제리 상용차 시장에서 업계 1위로 자리매김 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알제리는 석유, 천연가스의 안정적 수출을 기반으로 주변국 대비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각종 건설,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상용차 수요도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8000대 수준이던 알제리의 상용차 수요는 올해 1만2000대 규모로 늘었다. 오는 2025년에는 연간 2만2000대로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현대차는 보고 있다.
현대차와 글로벌 그룹의 합작법인은 이러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알제리 산업도시인 바트나(Batna)주에 상용차 CKD 공장을 건설한다.
2020년 가동 예정인 신설 조립공장은 초기 6500여대 생산을 시작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물량을 점진 확대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마이티, 엑시언트 등 중대형 트럭은 물론 쏠라티, 카운티 등 버스도 투입된다.
특히 엔진 등 핵심 부품들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해 현지 조립공장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국내 수출 물량도 함께 확대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신설 합작법인은 생산 외 판매와 애프터서비스(A/S)도 책임지게 된다.
탄탄한 판매망을 확보하고 현지 고객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체계적인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추는 등 현지 시장의 빠른 안착을 지원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으로 알제리 현지 고객들의 요구에 맞춘 제품 공급과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며 “알제리 합작법인에 대한 적극 지원을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제리 상용차 시장은 최대 30%에 달하는 높은 완성차 관세 등 영향으로 공략이 쉽지 않은 지역이다.
하지만 현대차 상용사업본부는 현지 조립생산 방식을 활용해 판매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현대차는 지난해 알제리에서 3700여대의 상용차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45%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6000여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1%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초 알제리 내무부가 발주한 입찰에서 알제리 각급 학교에서 사용될 스쿨버스 1500대를 수주하는 등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