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전 세계적으로 유기농 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기농 식품의 섭취가 암 발병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 국제학술지인 미국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는 프랑스국립보건의학연구원 역학자 줄리아 보드리 연구팀의 유기농 식품 섭취와 암 발병 사이의 상관 관계를 연구한 논문이 실렸다.
연구팀은 지난 2009년부터 평균 나이 40대 중반 프랑스 성인 6만 8946명을 4개 집단으로 나눠 이들의 식단을 비교했다. 이들 중 4분의 3은 여성이었다. 과일과 채소, 생선, 고기를 비롯해 조미료, 식이 보조제 등 16개 유기농 제품을 얼마나 자주 먹는지를 적도록 했다.
이 기간 참가자들에겐 총 1340건의 암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유방암은 45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립선암이 180건, 피부암이 135건, 직장암이99건, 비호지킨림프종이 47건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기농 식품 섭취 빈도와 암 발병 사례를 비교, 그 결과 유기농 식품 섭취가 높을수록 암 발병 위험이 낮다는 점을 확인했다. 유기농 식품을 섭취한 사람은 암에 걸릴 개연성이 2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호지킨림프종에 걸릴 개연성은 73%, 폐경 후 유방암은 21%나 적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섭취하는 유기농 식품의 질이 낮거나 중간 수준이더라도 암 위험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암과 식품과의 상관 관계에 주목한 연구는 지금까지 다수 있었다. 앞서 한 연구에선 암을 유발하는 환경적 요인의 하나로 농약 등의 독성물질을 꼽은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에서도 살충제 등의 농약 성분이 암을 유발하는 요소라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일반적으로 유기농 식품을 장기간 섭취하는 것은 암을 예방하는 획기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