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심한 옆구리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게 되는 병이 있다. 바로 출산의 고통에 버금가게 아프다는 요로결석이다. 요로결석은 노년층보다 30~50대에게 주로 나타난다. 극심한 통증이 불현듯 나타나고, 한번 발생하면 재발할 우려가 많다. 땀을 많이 흘려 수분 배출이 많은 여름에 환자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요로결석은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환자가 가장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월별 진료 인원을 확인한 결과, 기온이 높은 7~9월에 진료 인원이 많았다. 특히 8월에 환자가 가장 많은 4만3837명이나 됐다. 전체 환자(43만9205명)의 약 10%나 된다. 최태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은 기온에 영향을 받는 질환”이라며 “여름철 높은 기온으로 땀을 많이 흘리고 소변이 농축되면서 소변 속에 결석 알갱이가 잘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요로결석은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이외에도 오심, 구토를 동반하거나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하부 요관이나 방광, 요도에 결석이 있는 경우에는 전에 없던 하부 요로 증상이 동반돼 급하게 소변이 마렵거나 자주 소변이 마려운 증상(빈뇨, 잔뇨감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백성현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의 경우 소변이 나오는 길을 막아 이 돌을 밀어내기 위해 연동운동이 일어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며 “연동운동을 멈추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쥐어짜는 듯한 느낌의 심한 통증이 있다가 없다가를 반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장의 신경이 위의 신경과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결석이 있는 경우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아 복부 불편감만 있어 위장약, 소화제를 복용하거나 간혹 통증이 없을 때도 있다. 이렇게 진단이 늦어지고 방치되면 합병증 위험성이 증가한다.
결석이 소변의 흐름을 막으면 콩팥의 신우와 신배가 늘어나는 수신증, 오줌이 배출되지 못하고 방광에 고여 있는 요폐를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결석으로 소변이 온전히 씻겨 내려가지 못하고 정체되면 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급성 신우신염, 요로 패혈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까지 진행되기도 한다”며 “결석이 장시간 방치되면 신장의 기능이 영구적으로 감소하는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고 했다.
요로결석은 한번 걸리면 재발할 때가 많다. 때문에 요로결석을 앓은 적이 있다면, 평소 생활 관리를 통해 예방해야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충분한 수분 섭취이며 소변량이 많아지면 소변 결정이 희석되는 효과가 있고, 결정이 뭉쳐져 결석이 만들어지기 전 배출될 수 있다.
단백질ㆍ설탕ㆍ소금의 과다한 섭취나 부족한 섬유소 섭취가 결석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의해야 할 점은 결석의 주된 성분이 칼슘이라는 점에 착안해 칼슘 섭취를 줄이는 사람이 있다”며 “이 경우 오히려 결석 발생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
비만도 요로 결석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때문에 규칙적 운동과 식이 조절을 통해 적절한 체중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최 교수는 “비만으로 인해 소변에서 결석의 원인이 되는 옥살산, 요산, 나트륨, 인산 등의 배출이 늘어나게 된다”며 “인슐린 저항성은 소변의 산성화를 조장해 요산석 형성을 촉진하게 된다”고 했다. 백 교수는 “소변 농도를 낮추기 위해 매일 2~3ℓ의 물을 마시고 음식은 싱겁게, 고기보다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신상윤 기자/k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