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건강 365] 입 안에 생기는 암, 구강암!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구강암은 입 안에 발생하는 암을 말합니다. 전체 암의 3~5%를 차지하고 주로 흡연과 음주를 함께하는 남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구강암에 대한 관심이 차츰 높아지며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국내 구강암 환자는 1년에 약 2000명이 발생하고 현재 구강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는 수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구강암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흡연, 음주, 바이러스, 방사선이나 자외선 조사, 식습관 등이 위험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구강암은 생기는 곳에 따라 설암, 치주암, 구강저암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혀, 잇몸, 혀 밑바닥, 볼 점막 순으로 발생합니다. 혀에 하얀색 병소가 나타나는 설암은 혀에 장시간 외상성 자극이 가해져 발생합니다. 암이 잇몸에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흔히 알고 있는 치주염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1~2개월의 짧은 기간 내에 갑자기 치아가 심하게 흔들린다거나 발치 후에 회복이 더디다면 암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혀 밑바닥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궤양 혹은 볼 점막에 생긴 하얀색 병변이 궤양으로 발전돼 암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공통적으로 입 안의 상처가 잘 낫지 않는 궤양 형태로 발견되는데, 대부분 증상이 평범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발견과 치료가 늦습니다.

조직검사를 통해 구강암이 확진되면 CT, MRI, PET-CT 등의 촬영으로 암의 위치와 전이 여부 등을 판단한 뒤, 기본적으로 외과적 절제를 통해 해당 부위와 주변 경계를 제거합니다. 목의 림프절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됐을 가능성이 보일 때는 목의 림프절을 제거합니다. 구강암의 제거는 얼굴의 모양이나 기능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제거된 부위는 몸의 다양한 부위에서 피부와 뼈, 혈관을 동시에 이식해 치료가 이뤄집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를 적용해 치료하기도 합니다.

모든 암이 그렇듯 구강암 역시 예방이 쉽지 않습니다. 금연과 음주 조절은 기본이며, 일상생활에서 위생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발병률을 낮추는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습관화하고 만약, 입병이라고 불리는 궤양이나 염증성 병터가 장기간 지속될때는 치과를 방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도움말: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정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