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보복’으로 상반기 국내 면세점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면세점업계 등에 따르면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553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6.6%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26억원에서 74억원으로 96.8% 감소했다.
롯데면세점 1분기 영업이익이 372억원 규모였음을 고려하면 2분기에 298억원 적자를 본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했던 2015년에도 분기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며 “분기 적자를 낸 것이 시장에 자리를 잡은 이후 처음일 수도 있으며,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 적자를 봤다고 해도 14년 만이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3월 중순 이후 중국인 매출이 30% 급감, 전체 매출이 20% 감소하는 등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 팀장급 간부사원 및 임원 40여명이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사내게시판을 통해 “사드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매출 감소는 사스 사태를 제외하면 롯데면세점 창립 이후 유례가 없는 충격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다수 신규면세점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추세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1분기 16억원, 2분기 44억원 등 상반기에 60억원 규모 적자를 올렸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상반기 270억원대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의 두타면세점과 하나투어의 SM면세점도 올해 상반기 각각 17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사드 여파로 인해 앞으로 업계는 더욱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