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ㆍ정경수 기자] 코스피(KOSPI)가 19일 사흘만에 다시 2130선으로 밀려났다.
어닝시즌을 맞은 미국 증시가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에 기대감이 무너지며 하락하고 프랑스 대선 등 불확실한 정국이 국내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06포인트(-0.47%) 내린 2138.4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2148.03까지 올랐으나 외인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줄곧 2130선에 머물렀다.
이날 수급을 보면 기관과 개인은 동반 매수했지만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2366억원을 순매도했다. 순매도 금액으로는 지난 1월 16일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액수다.
기관은 1253억원을 사들이며 5일 연속 순매수했고 개인은 1128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전기가스업(-1.75%), 증권(-1.66%), 운수장비(-1.44%), 철강금속(-1.4%), 운수창고(-1.25%) 등은 내렸다.
의료정밀(3.09%), 음식료업(0.57%), 의약품(0.56%), 통신업(0.54%), 은행(0.54%)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신한지주(0.32%), KB금융(0.50%)를 제외하고는 올랐다.
삼성전자(-1.45%), SK하이닉스(-0.70%), 현대차(-2.84%), 한국전력(-1.99%), NAVER(-0.13%), 삼성물산(-0.39%), POSCO(-2.06%), 삼성생명(-0.91%)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10위를 유지하던 현대모비스는 이날 KB금융에게 자리를 내주고 11위로 밀려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자동차 관련주들이 약세였다.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는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고 현대차도 약세 마감했다.
기아차는 전날보다 1.73% 내린 3만4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아차는 장중 3만3800원으로 신저가를 찍었다.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도 각각 21만2500원과 13만9000원으로 신저가를 다시 썼다. 이와 함께 현대차도 2.84% 내렸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종목이 일제히 내리면서 자동차 업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KODEX자동차 장중 1만55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TIGER자동차는 1만3165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320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49.4% 감소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원인으로 “미국 판매량은 전년대비 12.7% 감소하고 중국 현지판매도 전년대비 36% 줄어들며 세타엔진 관련 국내외 리콜 결정에 따른 충당금 비용도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그룹주는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전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연설에서 한미 FTA를 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 5년간 한미 간의 FTA 검토 결과 미국의 무역적자는 두 배로 증가했으며 미국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고 밝혔다.
에쓰오일(S-OIL)은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로 강세 마감했다. 에쓰오일은 전날보다 3.52% 오른 9만7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에쓰오일은 전날인 18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조2001억원, 영업이익은 32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1.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4.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반면 세전이익은 직전분기(1922억원)와 비교해 무려 165% 증가한 51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수준을 큰 폭으로 상회한 수준이다.
세전이익은 배당의 재원이 되기 때문에 세전이익 증가는 배당금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주가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장중 1만4250원까지 주가가 오르면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우리은행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6375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한 수치로 2011년 2분기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6포인트(0.20%) 오른 635.99에서 마감했다. 지수는 장 내내 635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9억원, 74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8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4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0.55%), SK머티리얼즈(3.24%), 컴투스(0.84%), 에스에프에이(0.51%), 휴젤(0.48%) 등은 올랐다.
카카오(-1.13%), CJ E&M(-0.59%), 메디톡스(-2.43%), 로엔(-0.45%), 코미팜(-1.65%), 바이로메드(-0.83%) 등은 내렸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0원(-0.19%) 내린 1140.20원으로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