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들어 주가 -6.52% 하락 - 도시바 인수 논란… 외국인 ‘팔자’ - 지배구조 개편, 또 다른 ‘변수’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반도체 업황 호조로 ‘꽃길’만 걷던 SK하이닉스가 신고가 랠리를 멈추고 긴 숨 고르기에 나섰다. 일본 도시바 인수 이슈와 반도체 업황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외국인도 ‘팔자’세에 가세하면서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24일 코스콤에 따르면, 이달 들어 SK하이닉스 주가는 23일까지 6.52% 하락했다.

지난 1일 52주 신고가(5만4900원)를 경신했지만, 다음날부터 빠지기 시작해 지난 14일에는 5만원 선 마저 무너졌다.

이 기간 외국인은 456만주(2315억원)을 팔았다. 삼성전자(34만주, 6606억원) 다음으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이었다.

삼성전자와 함께 외국인 최선호주였던 SK하이닉스의 발목을 잡은 건 업황에 대한 엇갈린 전망과 도시바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컨센서스(추정기관 3곳 이상)가 3개월 전보다 94.49% 상향조정되며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D램과 NAND 가격 상승세로 유례없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궤도에 진입했다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면서 올들어 연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8일 글로벌 투자은행(IB) UBS가 반도체 호조는 올해까지로 내년 영업이익이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이후 9일(-3.48%), 10일(-5.12%) 큰 폭으로 주가가 빠졌다. 외국인이 발을 돌린 것도 UBS 전망 영향이 컸다.

지난 14일에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인수전에서 경쟁사들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다는 소식에 하루만 -4.44%가 빠지며 5만원 선을 내어줬다.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부의 지분 매각 규모를 20%에서 50%로 높이고, 경영권 포기까지 고려하는 등 인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 가능성은 원점으로 회귀했다”며 “중국, 대만 등 중화권 기업이 도시바를 인수한다면 리스크로 부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지난 22일 도시바 주가는 22% 급등 마감했지만, SK하이닉스는 약세로 마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SK그룹이 LG실트론을 인수, 반도체 수직계열화로 SK하이닉스에 힘을 실어준 것은 물론 지배구조 개편의 최선호주로 꼽히고 있다.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핵심은 SK하이닉스를 SK(주)의 자회사로 격상시키는 것으로, 이를 통해 SK하이닉스가 명실상부 2위 반도체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김현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바가 한국업체로 넘어가는 것을 일본 정부에서 용인할 가능성은 낮다”며 “중국 업체로의 매각은 위협요인이지만, 현실적 시나리오는 도시바의 열도내 잔류로, 도시바 인수라는 변수를 감안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그룹 내 가장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성장한 가운데 배당 등 최대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SK하이닉스의 자회사 격상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SK(주)의 사업가치 증대를 위해서도 자회사 승격이 필요, 중장기적으로 SK하이닉스 주가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