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내주식형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신뢰가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와 함께 설정액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같은 현상은 개인들의 위험회피심리 때문에 발생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 채권금리는 하향되는 추세다. 네덜란드의 경우 현대식 국채발행 이후 500년래 최저 금리로 인해 채권보다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힘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 사정은 좀 다르다. 경기위기를 제외한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가장 낮은 수준에 있지만 오히려 개인은 펀드를 환매하고 기관은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 수출액은 72조원 가량으로 지난 1년 간 11조원 넘게 감소했다. 2008년 144조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노벨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 리처드 탈러와 아모스 트버스키의 논문을 인용하며 이같은 현상을 설명했다.

세 사람의 논문에서는 투자자들에게 1년 간 수익분포를 보여주며 위험과 기대수익이 동일한 펀드 둘 중 하나에 가입을 결정하라고 하자 많은 투자자들이 저위험 펀드를 선택한 반면, 30년 간 수익률 분포를 보여주면 고위험 펀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택 연구원은 “자신의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자주 확인할수록 위험을 덜 무릅쓰려고 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수익률을 자주 확인하지 않는다 ▷장기, 1년 수익률을 먼저 확인하도록 규칙을 바꾼다는 이스라엘 퇴직연금의 수익보고 방식도 함께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펀드시장 규모는 주식형 펀드에서 부동산, 대체투자 펀드로 조금씩 중심을 이동시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의하면 공모 및 사모로 투자된 펀드 설정액은 최근 498조6340억원으로 500조원에 육박,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감소하는 것과 달리 부동산 펀드와 특별자산 펀드 설정액은 47조4410억원과 50조454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스권에 갇힌 주식시장의 부진과 이에 따른 주식형 펀드의 축소, 대체자산 투자로의 자금이동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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