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장시호씨가 특검 수사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의 결정적 내용들을 술술 풀어놓고 있다. 피의자지만 수사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2일 TV조선은 판 포커스를 통해 특검 키맨 장씨를 집중 분석했다. 매체는 장씨를 ‘특검의 복덩이’라고 칭했다.
장씨는 최씨의 제2 태블릿 PC를 비롯해, 최씨의 미얀마 이권 개입 혐의와 비밀금고의 존재, 경찰청장 인사 개입, 대통령 차명폰 번호 등 핵심 증거를 특검에 제공했다.
매체에 따르면 장씨는 두 달전엔 영락 없는 죄인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장씨는 지난달 9일 특검에 최씨와 정유라 모녀에 대한 삼성의 승마 지원을 뒷받침하는 최씨의 제2 태블릿PC를 갖다 준다.
또한, 지난 2일에는 의혹으로만 나왔던 최순실의 미얀마 외교 농단도 장씨를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후 장씨의 모습은 확 바뀌었다. 법정에서 이모 최순실과 마주쳐도 당당했다. 특검에 나올 땐 패딩 대신 코트를 입고, 고개도 들었다.
장씨는 특검 수사관이나 교도관들에게 ‘오빠’라고 부를 정도로 붙임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장씨에게만 특별히 아이스크림까지 주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장씨는 최씨가 누르던 박근혜 대통령의 차명폰 번호를 기억해내 특검에 알려줬다. 특검은 이를 바탕으로 최순실과 대통령이 지난해 4월부터 6개월간 570차례 통화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최씨가 애지중지하는 핸드백에서 민정수석실 인사 파일을 찾아 찍어둔 뒤, 이를 특검에 제보하기도 한다. 또 최씨의 차명 대여금고를 알려줘, 특검이 최씨의 은닉 재산 2억원을 찾을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