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현대차 노조의 단체교섭 출정식 모습. [사진 현대차 노조]
지난 5월 현대차 노조의 단체교섭 출정식 모습. [사진 현대차 노조]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주가 보고 놀랐다” (현대차 투자자)

“실적이라도 좋은 삼전닉스(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부럽다” (현대차 투자자)

현대자동차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한때 80만원을 넘보던 주가가 20만원대까지 폭락했다.

피지컬 AI 로봇 사업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 오히려 낫다는 평가를 받았던 현대차가 오히려 더 폭락하고 있다. 주가 급락으로 큰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노조 파업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 등으로 3분기 실적 부진까지 전망된다.

지난 23일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2% 하락한 2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고점 대비 약 60%나 폭락했다.

현대차는 올해 1월 5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2월 60만원대, 5월 70만원대로 올라섰다. 6월에는 75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 주가를 끌어올린 동력은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선점하고, 생산 현장에 로봇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하지만 불과 몇 달 사이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보다 완성차 사업의 실적 우려에 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현대차 사옥 [사진 현대차]
현대차 사옥 [사진 현대차]

증권가의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매출 전망은 약 45조원, 영업이익은 약 2조5000억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43조원보다 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3조5810억원보다 약 1조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증권사들은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원자재 투입 비용 상승 등을 3분기 실적 부진 주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상반기 120만원까지 거론됐던 현대차 목표주가도 41만원까지 낮아졌다. 120만원을 제시했던 KB증권은 목표주가를 70만원으로 하향했다. NH투자증권은 54만원, 유안타증권은 41만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4분기부터 현대차의 실적 정상화를 전망했다. 아반떼, 투싼 등 신차 출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생산 차질과 관련된 이슈 또한 완전히 해소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현대차 주가가 다시 상승하려면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가 실제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완성차 사업의 실적도 회복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