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EBS 강연서 밝혀

‘위대한 수업’ 韓 기업인 최초 출연

‘AI·새 자본주의, 그리고 청년’ 주제

“다시 돌아간다 해도 무조건 창업”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2~16일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즌6에 한국 기업인 최초로 출연해 강연하고 있다.  [EBS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2~16일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즌6에 한국 기업인 최초로 출연해 강연하고 있다. [EBS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의 변화 속에서 문제해결 능력과 도전정신을 길러야 한다고 청년들에게 당부했다.

19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12~16일 닷새간 방송된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즌6에 출연해 ‘AI와 새로운 자본주의 그리고 청년’을 주제로 강연했다.

최 회장은 한국 기업인 최초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한민국이 직면한 경제·사회적 과제와 미래 성장 방안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청년들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 노동의 가치에 대해 “지금까지는 한 회사, 한 직종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일하는 것을 직업이라고 생각했지만 AI가 이러한 개념을 바꿀 수 있다”며 AI로 아낀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거나 다른 일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교육이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학교가 하나의 정형화된 방식으로 인재를 길러내던 시대는 달라져야 한다”며 “학교는 새로운 문제 해결 방법을 찾고 직접 도전하고 실험하는 장소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학 졸업장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이라며 “문제를 정의하고 질문을 던지는 능력, 생각하는 힘과 공감 능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시대 인재상에 대해서는 “AI 시대의 리더는 AI가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며 “AI를 활용해 조직과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직접 정의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지능을 높여주는 도구이지만 지능이 곧 지혜는 아니다”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사람을 이해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돌아간다면 AI 시대에 어떤 일에 도전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무조건 창업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지금처럼 반도체를 하는 창업은 아닐 것”이라며 “대한민국이나 인류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 혹은 고통받는 사람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환경, 돌봄, 저출산, 금융 약자 등 사회에는 수많은 문제가 있다”며 “처음부터 거대한 문제를 풀려고 할 필요는 없다. 내 손에 잡히는 작은 문제부터 해결하고 그 경험들이 쌓이면 점점 더 큰 해결책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도 제시했다. 우선 SK가 10여 년간 추진해온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실험을 소개하며 “인센티브를 지급한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최소 3배 이상의 사회적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AI 시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건으로 속도(Speed)·규모(Scale)·안전(Safety) 등 ‘3S’를 제시하며 “AI를 활용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개인의 행복을 높이며 우리 사회의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활용하며 새로운 기술과 제도를 실험하는 ‘AI 네이티브 사회’로의 전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아울러 지정학적 환경, 저출생·고령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성장 방안으로 한일경제연대를 제안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이 경제공동체로 발전한다면 약 6조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며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고은결 기자


k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