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커라이어에 “이 일 맞지 않을 수” 해임 통보한 듯

트럼프 ‘열혈 마가’ 발탁 인사 홍보하더니 논란 이어지자 경질 분석

허위경력 등의 논란으로 나흘 만에 경질된 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첫 브리핑에 참석하는 모습. [로이터]
허위경력 등의 논란으로 나흘 만에 경질된 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첫 브리핑에 참석하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대변인이 업무를 시작한 지 불과 나흘 만에 전격 경질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중간선거 유세를 떠나는 길에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재커라이어 대변인에게 “어쩌면 이 일이 그녀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며 “원하지 않는다면 이 일을 할 필요는 없다.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언급이 재커라이어 대변인의 해임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그녀가 좋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며 “그녀는 언론으로부터 가혹한 공격을 받아왔다”고 답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해당 발언 직후 재커라이어 대변인의 해임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만큼,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을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대변인이 나흘 만에 물러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재커라이어는 역대 최단명 백악관 대변인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지난 9일 백악관 대변인으로 발표돼 12일 업무를 시작했으나, 곧바로 허위 경력 의혹과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TV 등에서 자신을 변호사로 소개하며 활동해왔지만, 2011년 페퍼다인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3일 첫 백악관 브리핑에서 보수 성향 매체 3곳에서만 질문을 받고 10여분 만에 퇴장하는 등 대변인으로서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언론 인터뷰에선 2011~2016년 중국 체류 시절을 회상하며 “그들은 제대로 된 화장실조차 없다”고 말했다가 중국 외교부의 반박을 받기도 했다.

재커라이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운영사인 트럼프 미디어 테크놀로지그룹(TMTG)에서 선임 커뮤니케이션 고문으로 활동해왔다.

전임인 캐럴라인 레빗 전 대변인이 둘째 출산 이후 지난 8월 사임하면서 두 달 가까이 공석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재커라이어를 “처음부터 충성스럽고 뛰어난 지지자였으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열렬한 팬이자 일원”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