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순매도서 한달 만에 사자 전환
코스닥 한달 16% 올라 코스피 압도
반도체 넘어 엔터 바이오 로봇 확산
코스피에 집중됐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이 코스닥으로 옮겨가고 있다. 7월엔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을 순매도했으나, 8월에는 2조원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외에도 엔터테인먼트·바이오·로봇 등으로 매수 대상이 넓어지면서 코스닥 내 투자가 확산되는 흐름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2조158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8413억원, 3647억원을 순매도하는 시장에서 개인이 코스닥 매수 주체로 부각된 것이다. 불과 7월에도 3335억원 순매도에 나섰던 개인들이 ‘사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는 5조원대에서 3조원 규모로 순매수가 줄었다.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개인 투자가 옮겨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8월 지수 상승률에서도 코스닥 강세가 두드러졌다. 7월 말 719.76이었던 코스닥지수는 8월 말 834.29로 약 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6595.45에서 6820.02로 3.4% 상승하는 데에 그쳤다.
반도체 편중이 심한 코스피와 비교해서도 차이를 보였다. 코스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주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바이오·로봇 등으로 매수세가 활발했다.
8월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제주반도체(1118억원), JYP Ent.(795억원), 하나마이크론(669억원), 브이엠(643억원), 코오롱티슈진(622억원), 대한광통신(604억원), RFHIC(588억원), 코스모로보틱스(568억원), 로보티즈(527억원), 테스(515억원) 등이 올랐다.
반도체·반도체 장비주 외에도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광통신·통신장비, 로봇 등으로 투자 대상이 넓어진 모습이다.
개인이 사들인 종목 가운데 코스닥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도 나왔다. 제주반도체는 7월 말 대비 8월 말 20.1%, 하나마이크론은 19.7%, 대한광통신은 63.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인 15.91%를 웃도는 수준이다.
코스피 개인 순매수 상위권은 삼성전자(2조381억원), 삼성전기(1조3283억원), 삼성전자우(1조1766억원), SK하이닉스(1조741억원) 등 반도체·전자 대형주 편중이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의 코스닥 투자 확대는 반도체 중심의 수급에서 벗어난 순환매와 가격 매력, 정책 기대가 맞물린 결과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증시에서는 반도체주 낙폭이 과도해지면서 손실을 본 투자자가 많았고, 이에 따라 반도체에 대한 확신이 약해져 다른 업종으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이 반영되는 추세”라며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구간이자 수급적으로 꼬여 있던 부분들이 해소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권범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코스닥 가격대가 장기 투자 관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위치에 있었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에 따른 수급 쏠림이 해소되는 데다 상장폐지 요건 강화, 승강제 도입 등 긍정적인 정책 모멘텀도 이어지고 있어 펀더멘털 개선을 바탕으로 한 코스닥의 반등 가능성에 주목할 시점이었다”고 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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